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호텔 시설을 이용하려면 몇 가지 지켜야할 룰이 있다. 까다롭고 귀찮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알아두는 것이 유용하다.
우선 호텔 객실의 경우, 침대의 수와 부대시설에 따라 싱글·더블·트윈·디럭스·스위트 등으로 나눠진다. 그리고 호텔에 따라서는 창문과 같은 유리문도 자동으로 잠기는 곳이 있다. 객실에서 바깥 경치가 좋다고 베란다에 나가려면 반드시 유리문을 열어둔 채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동으로 문이 잠겨 베란다에서 잠을 자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호텔의 욕실은 배수구가 없는 곳도 있다. 욕조를 사용할 때는 커튼을 욕조 안으로 오게 해 물이 밖으로 튀지 않게 한다. 특히 수도꼭지의 코르크 확인은 필수다. 수도꼭지의 코르크는 영어권의 경우 더운물은 H(Hot), 찬물은 C(Cold)로 표시하지만,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에서는 C마크가 더운물, F마크가 찬물이다.
욕실에는 대개 석 장의 타월이 비치돼 있다. 가장 작은 것을 이용해 비누칠을 하고 중간타월로 몸을 닦으며, 가장 큰 것은 목욕 후 몸을 감쌀 때 사용한다. 고무매트는 욕조 안에 깔아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며, 배스매트는 욕조 바로 옆 바닥에 놓아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한다.
이밖에도 호텔에서 자주 이용하게 되는 시설로는 사우나와 수영장, 조깅코스, 골프 연습장 그리고 테니스장 등이 있다. 호텔에 따라 무료이거나 소정의 입장료만 내는 곳도 있다.
호텔 사우나에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 비즈니스 때문에 독일에 온 P씨는 여독을 풀고자 호텔 사우나에 갔다. 참고로 독일은 사우나가 남녀혼탕이며 모두 옷을 벗고 이용한다. 우리의 P씨는 이용자가 두세 명밖에 없어 마음놓고 사우나를 즐기고, 나오자마자 몸을 식히기 위해 바로 노천탕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내 한 독일 여인이 그의 앞을 가로 막아섰다. 그녀는 ‘샤워도 안하고 물에 들어가면 어떡해요?’라고 온 동네가 떠나갈 듯이 소리를 쳤고, P씨는 고스란히 당해야 했다. 아무리 외국인이 몰라서였다고 해도 그들은 룰에 대해서는 철저하다. 건식에서는 수건을 지참해 자신이 앉을 자리에 수건을 길게 깔고 앉는다. 한 방울의 땀도 용납하지 않는다. 습식은 바닥이 통상 타일이고, 사용 후 벽에 걸려있는 샤워호스를 이용해 자기가 앉았던 자리를 깨끗이 씻고 나와야 된다.
‘공중’을 우선 생각하는 그들의 엄격함에 우리는 서운함이 동반된 존경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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