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부안을 잇는 새만금 길이 4월27일 개통되었다. 말 많던 그 길은 이제 바다를 메우고 넓은 4차선 아스팔트 길로 바뀌었다.
새만금 개통과 함께 부안, 군산 여행객들이 많이 늘어나리. 개통 즈음에 맞춰 부안을 찾는다.
변산 트레킹이 목적이다. 직소폭포 쪽이 아니라 내소사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내소사 일주문 입구에 700년 정도 된 느티나무.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입암(내소사) 당산제를 지낸 흔적을 남겨두었다. 절집에 들러 주마간산으로 둘러본다. 멀리 청련암에도 눈인사를 보낸다. 잘 계신가요 스님. 절집을 벗어나 산행 길로 접어든다. 변산. 예로부터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이라 불렸으며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 산정을 바라본다. 최고봉인 의상봉을 비롯해 쌍선봉, 옥녀봉, 관음봉, 선인봉 등 400m 높이의 봉우리들이 계속 이어진다.
산행 지도를 보고 한발을 뗀다. 초입은 나무 계단이다. 약간의 경사도가 있고 흙보다는 바위가 많다. 많이 걸으면 관절에 무리가 올 산인 게다. 산이란 천천히 걸으면 된다. 그러면 크게 힘들게 없다. 생각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능선 길. 어느 지점에 이르니 내소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더 올라가니 큰 바위다. 산 밑이 환하게 들여다보이는 곳. 석포마을일 것이다. 이내 관음봉으로 가는 갈림 길. 이제부터는 내림 길이다. 잠시 숨을 돌리다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산자고 군락지를 발견한다. 참으로 예쁜 산자고가 지천이다.
하산 길에서는 큰 바위들을 타야 한다. 이제나 저제나 폭포를 기다리면서 만난 맑은 계곡. 척박할 것 같은 바위산에 맑은 계류가 흐르는 것이 신기하다. 그 물줄기를 따라가면 직소폭포(直沼瀑布)다. 등산로를 비껴 폭포 밑으로 내려간다.
주변의 바위 돌은 제주 주상절리를 닮았다. 암벽단애를 타고 내리는 폭포수. 깊은 소를 만들었다. 이 소를 실상용추라 한다. 변산 8경 중의 하나다. 실상용추를 지나 다시 제2의 폭포 분옥담, 제3의 폭포 선녀탕을 거쳐 저수지로 물이 고인다. 선녀담에서 직소폭포까지 이르는 2km의 계류를 ‘봉래구곡이라 부르는데 그 이유는 충분한 게다.
이어 변산 저수지다. 부안댐 생기기 전에 상수원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막은 곳. 물이 맑아 물빛 색깔이 깊다. 물고기는 그물만 던지면 한 트럭은 건져 올릴 수 있을 정도다. 저수지의 로드테크 길에 피어난 한 무더기 진달래 꽃이 오후 햇살에 더욱 화사하다.
이어 실상사 절집을 만난다. 신라 때 창건된 고찰이라고는 하나 특별한 문화재 자료는 남아 있지 않아 썰렁하다. 그래도 인장바위가 눈길을 끈다. 스님들은 부처님바위(사면불)라고 하는데 달이 뜨면 가히 환상적이다. 총 5km 넘는 산행. 변산의 정기 받은 몸은 하냥 상쾌하다.

●산행코스:관음봉 사거리(1.2km, 50분)~재백이고개(0.8km, 40분)~직소폭포(1.5km, 25분)~분옥담, 선녀탕~직소저수지, 자연헌장탑(0.9km, 30분~실상사, 매표소(1.2km, 20분).
●찾아가는 방법:서해안고속도로~변산이나 줄포 나들목 이용해 30번 국도 이용하면 된다. 내소사나 내변산에서 산행을 하면 된다/문의:063~582~7808/byeon
san.knps.or.kr.
●별미집과 숙박:계화회관(063-584-3075, 백합죽), 변산온천산장(063-584-4874, 바지락죽), 격포항횟집(063-584-8833, 활어회)이 괜찮다. 곰소항이나 포장마차촌에서도 횟감은 풍부하다. 숙박은 대명콘도(063-580-8800)가 채석강 옆에 새로 생겼다.
●Tip:산행이 싫다면 변산 마실 길을 걸으면 된다. 새만금 전시장~변산해변~송포마을~ 고사포 해수욕장~적벽강~채석강~ 닭이봉~격포항 주차장 코스(약 18㎞)로 이어진다. 바닷길을 건너야 하는 코스가 있으므로 물 때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신화·『DSRL 메고 떠나는 최고의 여행지』의 저자 http://www.si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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