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아이디어·열정으로 사업다각화 성공

삼우아이앤디는 자동차 A/S부품 생산업체로서 버스 및 트럭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방위사업청에 군수품 관련 제품을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이 업체의 제품은 오랫동안 국내 및 해외에 공급돼 제품인지도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높으며 첨단화, 양산체제설비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타사에 비해 뛰어나다. 1977년에 창업한 이래 꾸준한 성장을 거듭한 결과 현재 국내와 해외 부품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됐다. 2003년 가업승계 이후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 고품질, 고정밀도, 첨단화를 실현해나가고 있다.

경북 신동 출신의 창업주 정진혁 회장이 대구로 넘어와 처음 삼우공업이라는 이름의 작은 자동차부품 공장을 시작한 것은 1977년이었다. 직원들이라고 해봐야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삼촌 한 분이 더 계신 그야말로 가내수공업 수준이었다.
그렇게 작은 규모로 시작한 삼우아이앤디지만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거래처를 확보하면서 꾸준히 성장해나갔다. 정재엽 사장이 대학생이 되었을 무렵에는 공장을 확장 이전하고, 자동화된 생산설비도 갖추는 등 기업의 면모를 갖게 됐다.
대학교 4학년 졸업을 앞두고 정재엽 사장은 아르바이트 삼아 공장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경제경영을 전공했지만 어쩐지 생산현장의 일이 더 재미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 그런지 기계를 다루는 것도 금방 익숙해졌다. 그래서 졸업 후에도 다른 곳에 갈 생각을 않고 현장 일을 배웠다.
그렇게 현장에서 꼬박 5년 동안 일을 배운 정재엽 사장은 “현장 일은 이제 그만 됐으니 사무실로 와서 관리업무를 하라”는 아버지의 명에 따라 매입이나 출고 등 전반적인 관리를 맡아서 하게 됐다.
정진혁 회장과 정재엽 사장은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 사업다각화 쪽을 고민했지만, 일단은 주력상품인 자동차부품을 가지고 해외사장을 뚫어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의욕만 가지고 경험도 없이 해외영업을 시작하려니 힘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언어도 그렇고 현지사정도 잘 알지 못했다.
삼십대 초반의 젊은 혈기로 정재엽 사장은 혼자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필리핀에서 첫 거래를 따낸 데 이어 점차 인근 동남아 지역까지 거래처를 확대해 나갔다.
해외수출의 길이 열려 이제 뭔가가 되나 싶을 즈음 IMF 외환위기가 터졌다. 그러나 그보다 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아버지 정진혁 회장의 암 선고였다.
매출은 떨어지고 회사의 존폐여부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사정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게다가 병으로 쓰러진 아버지와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더 이상 회사 일을 볼 수 없게 된 어머니를 대신해 정재엽 사장이 전적으로 회사를 맡아서 꾸려나가야 할 상황이 되었다.
IMF 때라 다들 어려웠지만 정 사장이 홀로 고군분투 하는 가운데 죽어가던 내수가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고, 수출 쪽으로는 환율 덕분에 오히려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나자, 6개월을 못 넘길 거라고 했던 아버지 정진혁 회장의 병도 낫기 시작했다. 위기에서 살아난 회사처럼 암을 이겨낸 정진혁 회장은 지금까지 건강하게 아들 곁을 지키며 회사 일을 돕고 있다.
2003년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한 정재엽 사장은 상호도 삼우공업에서 삼우아이앤디로 바꾸고, 사업의 저변확대 및 다각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사업의 목표는 크게 3가지 방향. ▲첫째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해외수출 시장 확대 ▲둘째 대기업과의 거래 추진 ▲셋째 국가 정부사업 참여였다. 이를 위해 영업 파트를 강화하고 회사 내에 무역부를 새로 신설했다.
현재 삼우아이앤디는 동남아 지역은 물론, 남미, 러시아 지역까지 자동차부품 수출을 확대하고, 중동 시장진출을 진행 중이다.
또한 2006년에는 현대중공업과 중장비부품 납품계약을 체결했으며, 방위사업청에 탱크 부품, 개인천막 지주 등을 비롯한 30개 품목을 납품하고 있다.
정재엽 사장의 사업다각화의 특징은 기존의 주력 생산제품인 자동차부품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기존에 없던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사업화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특수소재를 이용한 가벼운 용접복과 새로운 형태의 군인용 반합이다.
자동차부품 회사에서 생산하기에는 다소 생뚱맞아 보이는 아이템이지만 자동차부품 사업과는 별도로 각각 사업화를 추진했고,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용접복의 경우 현대중공업에 납품이 시작됐고, 반합의 경우에도 ‘반합 전략화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방위사업청과 5년간의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가업승계는 선대에 이룩한 사업기반을 얼마나 잘 이어가느냐와 얼마나 새롭게 발전시켜 나가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정재엽 사장은 아버지가 물려주신 자동차부품 제조의 기본은 지켜나가면서 새로운 사업 분야로의 과감한 도전을 동시에 펼쳐나고 있다.

■회사개요
- 창립연도 : 1977년
- 승계연도 : 2003년
- 직 원 수 : 22명
- 업 종 : 자동차부품
- 매 출 액 : 22억원
- 소 재 지 : 대구시 달서구 월암동 905-22

■연혁
- 1977. 7 삼우공업 설립
- 1985. 7 자동차부품협회 A/S부품 우수업체 선정
- 2003. 삼우아이앤디 상호변경 및 대표자 변경
- 2006. ISO9001, ISO14001 인증 획득
- 2006. 조달청, 방위사업청, 현대중공업 업체등록
- 2006. 수출유망 중소기업 선정
- 2006. 부품소재 전문기업 선정
- 2007. 삼우아이앤디 제2공장 설립
- 2008. 산업기술진흥협회 연구개발전담부서 인정
- 2008. 벤처기업 확인
- 2008. 이노비즈 기업 확인
- 2008. 생기원 파트너기업 지정
- 2008. 중소기업중앙회장 가업승계 표창

■삼우아이앤디 장수 DNA
- 부부가 합심해 작은 공장을 기업체로 키운 1세
-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2세의 열정
- 위기의 순간을 직접 발로 뛰며 극복한 끈기
-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
- 창의적인 사업아이템에 대한 연구
- 신용거래를 원칙으로 한 적극적 해외영업

■사진은 삼우아이앤디 2대 경영을 하고 있는 정재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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