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품질관리로 최고 주정(酒精) 생산

1953년 처음 설립된 이래 한국 주류산업의 변천과 역사를 같이 해온 풍국주정공업 주식회사는 소주의 원료인 주정을 생산하는 전문업체. 국내에서 생산되는 곡물(쌀, 보리, 옥수수, 고구마 등)을 제품 원료로 사용해 농가 소득증대와 외화절약에 크게 이바지했고, 주세보전을 통한 국가세원으로서도 기여한 바가 크다. 1994년 코스닥 증권시장 상장등록을 통해 기업을 공개하고, 투명경영과 주주중시 경영으로 안전성 있는 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 1999년 이한용 대표 취임 이후로는 바이오에탄올 등 차세대 에너지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주정이란 소주의 주원료로 쌀, 보리, 옥수수, 고구마 등의 곡물을 발효해 증류한 순도 95%의 에탄올을 말하는 것으로 풍국주정공업은 엄격한 품질관리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무색무취의 주정을 생산하고 있다.
풍국주정이라는 이름은 1953년 부산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양조사업을 하던 삼성의 故 이병철 회장에 의해 설립됐다.
이듬해 대구로 이전해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으나, 현 풍국주정공업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한용 사장의 아버지인 故 이기호 회장(2006년 별세)에게 인수되면서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갖춘 사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주정산업의 전체 시장규모는 약 4천억원 수준(2005년 기준)으로 풍국주정공업은 전체대비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업계 중위권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故 이기호 회장의 기업경영 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새마을 정신이다. 1970년대 지역주민들의 생활태도와 정신자세를 혁신하고,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환경을 개선했던 새마을 운동은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기호 회장은 바로 이러한 새마을 정신을 기업 활동에도 접목해 전 직원을 새마을 교육에 참여시키는 한편 기업혁신의 근간으로 삼았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이러한 혁신활동은 기업문화를 근본적으로 바뀌어 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새롭게 변화한 풍국주정의 기업문화는 구성원들의 자아실현과 작업능률 향상은 물론 작업장 및 사내환경 정화, 품질개선과 품질관리 활동을 통한 품질향상 등으로 이어졌다.
많은 직원들은 지금도 지난 1980년대 초에 이뤄진 직장 내 금연운동을 가장 인상 깊었던 혁신 활동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이야 직장 내에서 흡연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사회 분위기가 돼 그런 문화가 많이 확산돼 있지만, 당시만 해도 금연운동을 하는 회사가 거의 없었다.
이기호 회장은 말로만 금연을 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금연을 하는 직원들에게는 수당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그렇게 지급된 금연수당을 좀 더 의미 있게 써보자는 취지로 기금을 조성해 그 기금을 직원들의 주택자금 대출시 이자로 쓸 수 있도록 했다.
풍국주정공업은 이한용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합류하기 시작한 1994년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 성서공단으로 최첨단 시설을 갖춘 새 공장을 지어 이전함과 동시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것을 계기로 생산시설을 대폭 증설했다.
특히 이한용 대표 취임 후 본격적으로 추진한 에너지절약에 관한 연구가 결실을 보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풍국주정공업의 연구실은 기존 증류설비에 비해 증류수율이 높은 에너지 절약형 다중압력식 최신 증류설비를 도입하고, 자체 기술력과 결합시켜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며 주질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증기재압축(MVR) 증발 시스템의 자체 기술력을 확보, 생산력과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기업으로 나아가는 발판으로 삼고 있다.
주정산업은 제품의 주용도가 소주 원료로 90% 이상 사용되기 때문에 경기의 변동은 소주의 수요변화와 축을 같이 한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소주 소비량이 큰 폭으로 변하거나 하는 일은 별로 없기 때문에 연평균 7%대의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정제조 전문업체로 지난 반세기 동안 정직과 신용을 제일로 삼아 경영을 실천, 주정생산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며,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풍국주정공업.
그동안의 노력과 그에 따른 결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한용 대표의 얼굴에는 열정적으로 기업을 이끌어가는 젊은 CEO 특유의 자신감이 드러났다.
풍국주정공업은 50년의 세월동안 오로지 주정 생산 하나에만 주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 끊임없이 기업문화를 혁신하고, 생산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 기업을 역동적으로 보이게 한다.

■회사개요
- 창립연도 : 1953년
- 승계연도 : 1999년
- 직 원 수 : 59명
- 업 종 : 주정
- 매 출 액 : 451억원
- 소 재 지 : 대구시 달서구 대천동 605-5

■연혁
- 1953. 3 주정 및 소주, 음료제조업으로 부산서 창업
- 1954. 4 본사 이전(대구 북구 침산동)
- 1972. 3 대통령 표창 수상(모범납세자)
- 1985. 11 국무총리 표창 수상(에너지절약 우수 업체)
- 1994. 11 코스닥 상장, 신공장 준공·이전(12월)
- 1999. 10 대표이사 이한용 취임
- 2002. 9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감소를 위한
자발적협약(VA)체결
- 2006. 12 에너지절약형 최신 증류기 신설
- 2007. 3 산업포상 수훈(납세자의 날)
- 2007. 11 에너지절약 우수업체 대구광역시장 우수상 표창
- 2008. 8 공장자동화 시스템 구축
- 2008. 12 액체탄산가스 생산설비 증설(40톤/일)
- 2009. 5 명문 장수기업인상 중소기업청장 표창

■풍국주정공업(주) 장수 DNA
-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주력품목 생산
- 새마을 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업혁신
- 시대를 앞서간 직원 복지정책
- 철저한 품질 관리에 대한 노력
- 에너지절감과 환경보호를 위한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
- 건전한 경영 윤리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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