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서 하나뿐인 고성능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의 운영 책임을 맡고있는 전병진 박사는 부도체 실리콘에 중성자를 조사(照射)함으로써 기존 제품에 비해 품질이 뛰어난 대전력용 실리콘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사용해 만든 실리콘 반도체(NTD-Si)는 컴퓨터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대용량의 전력을 변환시켜주는 전력용 기기에 적용되는 것으로 연간 시장규모는 100억원대로 추산된다.
전 박사는 “하나로를 이용해 양질의 반도체 실리콘을 생산하는 중성자 핵변환도핑(NTD)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한번에 직경 5인치, 길이 30㎝짜리 단결정(單結晶) 2개 또는 길이 60㎝ 짜리 단결정 1개를 도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를 연간 200일 운전할 경우 15톤, 250일을 운영하면 20톤을 생산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NTD-Si의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100톤이란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세계 시장 수요의 15%를 점유할 수 있는 셈이다.
전 박사는 특히 “세계적으로 NTD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자로들이 낡았고 선진국들이 새로운 원자로를 건설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는 NT(나노기술), BT(바이오기술), ET(환경기술)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반도체 분야까지로 활용범위를 넓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