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가죽명가 “세계적 명품브랜드 만들 것”

1953년 서울시 중구 회현동에서 가죽 핸드백과 가죽 권총집을 만드는 것으로 첫 발을 내디딘 수제 가죽제품 전문회사 삼덕상공(주). 1972년 국방부 조달본부 납품자격 1호로 지정되면서 권총집, 가방, 텐트, 야전배낭, 장갑 등을 국군에 납품하기 시작,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1984년에 입사한 창업주의 큰 아들 김권기씨는 생산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수출확대의 길을 열었고, 2001년 대표에 정식으로 취임했다. 현재 100% 통가죽 수제 남성용 서류가방인 ‘킴불스(KimBulls)’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일환 창업주는 17세의 어린 나이로 대전역 근처에서 사글세방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가방공장을 하던 이웃집에서 창업주의 손재주를 눈여겨보고, 미싱(재봉틀) 한 대를 주면서 가죽제품을 만들어 팔아보라는 권유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었다.
김일환 창업주가 현재 삼덕상공 공장이 자리잡고 있는 서울 회현동으로 올라온 것은 1961년. 5층짜리 건물 한 층을 세 내 직원 10여명으로 가죽공장을 운영했는데, 건물주와의 좋은 인연으로 건물을 인수하게 되면서 삼광사는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후 삼광사는 군납을 계기로 육해군 공군사관학교의 생도 가방과 체신부의 우체부 배달용 가방 등도 만들어 납품하게 되는 기회를 잡았다. 특히 우체국 가방의 경우 직접 삼광사에서 디자인을 개발해 납품을 따내 1970년 초부터 1997년까지 약 10만개를 독점 공급했다.
1972년 삼광사는 회사명을 삼덕상공으로 바꾸고, 국방부 조달본부 납품자격 1호로 등록하면서 좀 더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힘입어 권총집, 가방, 텐트, 야전배낭, 장갑 등 50여 가지 품목을 납품하면서 지금까지 가죽명가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삼덕상공을 맡고 있는 김권기 대표가 회사에 입사한 것은 1984년. 처음부터 아버지 회사의 대를 이을 생각을 한 것은 아니지만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졸업하면서 김 대표는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가업을 잇게 됐다.
관리부서 과장 직급으로 입사 후 김 대표는 아버지 밑에서 경영을 배우는 한편, 새로운 시대에 맞게 회사를 정비하는 작업을 해나갔다. 우선 주먹구구식인 생산체계를 제품별로 라인을 정리하는 등 표준화에 나섰다.
생산시스템이 표준화 되면서 직원 규모도 합리적으로 줄이는 등 경영안정을 꾀한 결과 90년대에 이르러서는 연간 매출 20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또한 경찰청에 경찰용 벨트 납품을 새로 따냈으며, 1994년부터 3년간 6만개의 권총집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에 수출하기도 했다.
가죽 기술만큼은 삼덕상공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김권기 대표. 2001년 대표 취임 이후 단체 납품 외에 여성용 패션가방과 남성용 서류가방, 지갑, 벨트 등 일반 가죽제품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면서 60년 가죽기술 노하우를 무기로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손에 들었을 때 느껴지는 통가죽의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 꼼꼼하게 여며진 바느질선, 세련된 디자인의 스위스제 금속장식. 어느 해외 명품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품질과 디자인.”
삼덕상공에서 100% 소 통가죽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만드는 남성용 서류가방브랜드 ‘킴불스(KimBulls)’에 늘 따라붙은 수식어다. ‘킴불스(KimBulls)’는 ‘김씨 집안의 소가죽 제품’이라는 뜻이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는 알았지만 패션을 아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벌써 입소문을 탄 가방이다. 주문자의 이름을 가방에 압인(열로 눌러 새김)해 주기도 해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선호하고, 대기업 회장들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99만원으로 400~500만원을 호가하는 해외 명품브랜드에 견주어보면 저렴한 편.
킴불스 가방의 제작과정을 설명하는 김권기 대표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그도 그럴 것이 뛰어난 기술과 디자인을 자랑하는 킴불스 가방 브랜드로 샤넬이나 구찌 등 세계 명품 브랜드와 견줄 글로벌 명품브랜드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시장의 흐름이 빠른 국내에서보다 전통과 장인정신의 가치를 어필할 수 있는 유럽시장을 먼저 공략해 성공한 뒤 한국에 들여오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또한 산·학·연 협력을 통해 디자인과 소재개발에 투자해 남성 브랜드 뿐 아니라 주목받는 여성용 가방 브랜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60년 전통의 가죽제조 장인의 기술력과 현대의 패션 디자인을 접목해 글로벌 명품브랜드를 개발해 진정한 가죽명가로 거듭나고 싶다는 게 김권기 대표의 꿈이다.

■회사개요
- 창립연도 : 1953년
- 승계연도 : 2001년
- 직 원 수 : 46명
- 업 종 : 피혁제조
- 매 출 액 : 43억원
- 소 재 지 : 서울시 중구 회현동 1가 127

■연혁
- 1953. 7. 15 삼광사 설립
- 1972. 2. 12 삼덕상공㈜ 법인 변경, 국방부 조달본부 납품자격획득 1호 업체
- 1982. 1. 6 비상동원물자 지정업체 선정, 지정품목 : 야전삽피, 의류대, 방한장갑, 권총집
- 1994. 9. 1 해외무역부 / 디자인연구소 설치
- 1997. 6. 27 우수제품마크인증(GQ) (중소기업청) 지정품목 : 세면주머니, 헬멧부속재, 군용우의, 배낭, 침낭, 방호용 조끼 등
- 1998. 3. 12 전국 7개 백화점(가방 및 액세서리, 토탈패션) 입점
- 2000. 9. 9 ISO 9002 품질보증시스템 승인
- 2004. 2. 15 환경표시인증(GR)지정품목 : 세면주머니, 헬멧부속재, 군용우의, 경찰특수조끼, 배낭, 침낭
- 2007. 4. 30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선정
- 2007. 5. 7 벤처기업선정

■삼덕상공(주) 장수 DNA
- 60년 전통의 가죽제조 기술을 이어가는 장인 정신
- 국방부 조달본부 납품자격 획득으로 안정적 판로 확보
- 스스로 토대를 만들어 간 2대 경영자의 노력
- 생산 시스템의 체계화와 해외진출 모색
- 글로벌 명품 브랜드라는 확실한 기업 비전
- 상부상조하는 노사문화

■사진은 2대 경영을 하고 있는 김권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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