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갑작스런 금융위기, 북한과의 안보위기, 기존기술의 빠른 진부화, 원자재가격의 불안, 소비자 선호도의 빠른 변화, 거래선의 경영위기 등 우리가 쉽게 예측하지 못하는 크고 작은 불확실성은 우리 주변에 늘려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우리 기업의 외부에서는 물론 내부에서도 항상 발생하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경영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기서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이 지켜야 할 것을 네 가지로 압축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첫째, 외형성장에의 집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실속 없는 매출확대에 지나친 노력을 기울이는 것, 사옥건립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것, 문어발식으로 여러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 등이 외형성장 집착의 모습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외형성장은 부채증가를 수반하며, 그 결과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위태롭게 한다. 이런 상태에서 외부적 요인에 의한 신용경색 현상이 발생하면 이런 기업은 순식간에 기업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른 한편, 지나친 외형성장은 기업의 가용자원의 고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수익성이 높은 사업기회를 포착하더라도 그 새로운 사업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기업에 불리한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반대로 유리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항상 이 양면의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변화에 촉각 유연성 유지
둘째, 과거의 성공방식에의 집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흔히 성공한 기업들은 과거에 성공한 방식에 집착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는 성향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는 과거의 성공방식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기는커녕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소비자기호, 기술발전, 환경규제, 사회문화가 급변하는 시대에는 과거의 생산방식, 판매전략, 고객관리 등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1920년대 미국의 포드자동차는 지극히 경직적인 생산방식을 도입해 모델 T를 생산함으로써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방식에의 집착으로 생산방식에 유연성이 결여하게 되었고, 이는 결국 새로운 모델 생산을 어렵게 했다. 그로 인해 포드자동차는 경쟁사에 시장을 많이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위기관리 철저히해야
셋째, 기업환경의 변화에 항상 촉각을 세워야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기업경영에서 고려해야 할 여러 변수들이 빠르게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를 항상 빨리 감지하고 미리 대처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환경규제가 매우 강화되고 있다. 환경규제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에는 기업의 생존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빠르게 대처하면 기업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현재의 환경기준에 맞추어 제품을 생산하던 기업이 환경기준이 더욱 높아질 경우, 높아진 기준을 충족할 기술력을 미리 갖추고 있지 못해 높아진 기준의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면, 그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기업에게 시장을 고스란히 내어주게 된다. 이 경우, 전자의 기업은 생존의 위협을 받지만 경쟁기업은 성장의 기회를 잡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기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몇 가지 원칙을 고수한다고 하더라도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가 발생할 소지는 항상 존재한다. 그러므로 발생할 수 있는 위기를 미리 예상해 항상 최악의 상태에 대비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경우는 위기에 특히 취약하기에 위기관리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
위기를 잘 극복하지 못해 기업이 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광우병 파동 시 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이에 미리 대처하는 계획이 없었던 숯불구이 식당은 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앞에서 불확실성 시대에 기업이 지켜야 할 네 가지를 언급했다. 이를 요약하면 기업은 항상 유연성을 유지함으로써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불확실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불확실성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스스로 또는 다른 기업과 협력해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기업존속은 물론 성장을 강구하는 길이 될 것이다.

송장준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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