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이라크전쟁 이후 처음으로 회복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아울러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아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결제은행(BIS)회원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최근 정례 세계경제동향 점검회의에서 이라크전 이후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첫 신호’가 발견됐다고 분석했다.
10개 선진국(G-10) 중앙은행 총재단의 대변인 에디 조지 영란(英蘭)은행 총재는 석유시장 안정을 지적하면서 “금융시장과 소비자들에게서 경제회복 조짐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전이 주요 경제권에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낙관은 금물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사용하는 12개국 유로권의 기업활동이 부진해 올해 이 지역 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에 가야 서유럽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BIS회의에서는 또 올해 미국 경제가 ‘3%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경제도 눈에 띄게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의 소비수요는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스의 경제적 영향이 관광·여행업에 국한되고 있다면서 중국경제가 사스로 촉발된 불확실성 때문에 성장궤도를 이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낙담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번 회의에서는 사스의 피해가 “일부 부문에 국한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사스의 영향에 대한 BIS회원국 중앙은행 총재회의의 낙관적 평가는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의 공식견해와 비슷하나 몇몇 아시아국 정부와 경제연구기관의 진단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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