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에 따라 사정은 다르겠지만 몇 개월만 기다리면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맡은 일을 훌륭히 해낼 수 있습니다.”
경북 칠곡군 가산면에 위치한 장갑을 생산하는 시온그러브는 지난 98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원가절감을 위해 장애인고용촉진공단으로부터 3명의 정신지체장애인을 지원 받았다.
그렇게 시작한 장애인 근로자 수가 현재 전체 근로자 12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8명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중증장애인 비율이 85%에 달한다.
장애인 근로자들이 주로 하는 일은 장갑을 묶고 포장을 하는 작업.
처음에는 비장애인이 하루 3천개씩 생산하는 일을 장애인들은 100개 정도밖에 해내지 못했으나 지속적인 교육과 장애인용 기계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으로 현재 비장애인과 비슷한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이 회사는 기술경쟁력 우수기업에 선정되고 현재 10여종의 장갑을 월270만컬레 생산해 이 가운데 60%를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 김원환 사장(38)은 “장애인이 충분히 해낼 수 있는데도 선입견 때문에 채용을 꺼리는 사업주가 많다"며 “일단 몇 개월만 기다리면서 함께 분위기를 만들어 가면 틀림없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오는 6월 장애인공단의 시설융자 및 무상지원을 통해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 2대와 자동문 28개, 사우나 시설이 완비된 제2공장을 준공해 장애인 3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또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장애인 근로자들의 노후를 위한 복지재단 설립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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