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생존 스몰자이언츠에서 찾아야”

“스몰 자이언츠(Small Giants)는 일반 중소기업과는 다른 특별한 종(種)입니다.” 2010 중소기업리더스포럼 ‘중소기업 미래전략 대토론회’에서 중소기업학회 이장우 회장(경북대 교수)은 스몰 자이언츠 기업들은 성장률과 이익률이 일반 중소기업들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과 특허건수도 4.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스몰 자이언츠 기업군이 10년 후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업계 노력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내용을 소개한다.

참석자
▲진행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
▲발표 : 이장우 중소기업학회장
▲토론 : 유관희 고려대 교수,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 정윤모 중소기업청 국장, 오동윤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정태일 한국OSG(주)대표이사

□이장우 중기학회장=스몰자이언츠 개념은 중소기업 정책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스몰자이언츠란 작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종업원 300명 미만 또는 자본금 80억원 미만 중 국내시장에서 1위를 하거나 해당분야 세계시장에서 5위 이내의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을 말한다.
시기적으로는 90년대 후반부터 출현하기 시작했으며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남들이 두려워하는 시장에 뛰어들어 발생한 문제를 스피디하게 해결한 특징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과 글로벌화에 집중돼 있으며 잠재된 히든 챔피언으로 21세기 한국경제의 주역이 될 것이다. 외적 크기인 자본금, 매출, 영업이익 등이 벤처기업보다 크며 매출액·성장률·이익률이 일반 벤처기업의 3~4배에 이른다.
매출액 대비 수출비율은 50%를 상회하며 특허는 평균 16건을 출원, 일반기업에 비해 8배 이상 높다. 창업의 핵심요인은 ▲기술(65%) ▲비전(10%) ▲마케팅 노하우(25%)로 구별되며 출발은 하나의 요소에서 시작했지만 다른 요소들을 융합시키며 세가지 유형이 자연스럽게 복합되는 형태를 보인다.
성공유형으로는 ▲기술개척자형(나노엔텍) ▲장인형(안철수연구소) ▲건설가형(인터파크) ▲마케팅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국내시장 장악이나 글로벌 틈새시장 개척, 융합분야의 신시장 개척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국내시장 장악형의 경우 성장성이나 이익률이 좋지 않은 특징이 있다.
성공요인으로는 ▲차별화 원천의 확보 ▲선도적 틈새시장 진입 ▲스피디한 문제해결 ▲창업자 리더십 ▲정부지원 활용 등을 꼽을 수 있다.
차별화의 원천은 기술개발 및 획득능력, 마케팅 노하우, 비전과 철학을 꼽을 수 있고 선도적 시장진입과 빠른 기술문제 해결능력을 바탕으로 고성장에 이르게 된다.
강소기업들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전략혁신형 기업으로의 변신이 필요하다. 이는 현장기반의 실천력에 의존한 전술형 경영에서 전략과 기술혁신 결합에 의한 경쟁력 창출과 확고부동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우선 현재상황을 점검해 차별화 원천의 한계를 파악하고 과거의 성공경험을 잊고 가치사슬 파괴와 더불어 제품혁신에서 전략혁신으로 기업이 변해야 한다.
또한, 국내생태계의 불공정 거래문제, 스몰자이언츠 중심의 소생태계 활성화 지원, 성공 및 실패사례구축과 체계적 경영지원 등의 정책적 대안마련도 필요하다.
□정태일 대표이사=스몰자이언츠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새로운 비전이다. 과거 정책은 정부주도형이었으나 스몰자이언츠는 민간주도형으로 꼭 성공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 30%가 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며 중소기업들이 현장에서 애로를 느끼는 것은 R&D분야다. 중소기업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벅차다. 혁신을 요구하지만 인재양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양질의 인적자원이 중소기업으로 유입되도록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유관희 교수=고객을 무시하고서는 스몰자이언츠가 될 수 없다. 기술혁신, 강소기업도 좋지만 항상 고객을 생각하는 기업이 돼야 할 것이다. 스몰자이언츠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는 고객과의 소통,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생산, 시장에 내놓는 능력을 꼽을 수 있다. 연기 없는 담배, 수심 200m 방수시계 등 기술혁신에 성공한 제품들이 출시됐지만 고객들이 원치 않았던 대표적인 사례다.
□김기찬 교수=중소기업의 미래는 글로벌화에 있다. 국내 재벌에 의존하지 말고 해외에 나가서 성과를 내야 한다.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스몰자이언츠가 실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정책과 학술용어로 우선 정착돼야 한다. 표준화에 실패하면 비용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인식 형성에 집중해야 한다.
□오동윤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중소기업들이 만들 수 있는 제품들은 충분히 히든챔피언이 될 수 있지만 해외시장으로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영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 것인가 중소기업들의 고민이 많지만 히든 챔피언들은 언어 장벽이 있어도 무조건 나가고 듣고 배우라고 조언한다. 특히,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과감한 기업가 정신과 함께 인재 등용이 필요한 만큼 다음시장을 준비할 수 있는 인재양성에 나서야 한다.
또 정부는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 위해 부담을 갖지 말아야 한다.
□정윤모 중소기업청 국장=스몰자이언츠에 대한 제안이 정부의 고민과 시대적인 상황을 중소기업인들이 화답해준 것이라고 본다. 민간에서 제안한 이러한 아젠다가 작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상위 포지션을 차지하는 기업이 되었다는 사례로 정착 돼야 한다. 정부정책 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스몰자이언츠 육성에 나서야하며 이러한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선택과 집중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민간부문의 인식개선 노력이 중요하다.
□한영수 대표이사=전략 혁신형 중소기업 전환을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혁신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말해달라.
□김홍근 대표이사=현재 중소기업들이 처해 있는 상황에서 어느 업종이 글로벌화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는지 알려달라.
□이장우 중기학회장=외부로부터 혁신역량을 찾기 위해서는 내가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 협업, 특허매입, M&A 등에 관심을 갖고 경험을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설명 : 왼쪽부터 중소기업연구원 오동윤 연구위원, 고려대학교 유관희 교수, 한국 OSG(주) 정태일 대표이사, 서울여자대학교 이종욱 교수, 경북대학교 이장우 교수(중소기업학회장), 중소기업청 정윤모 국장, 가톨릭대학교 김기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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