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팁 문화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언제부터 누군가에 의해서인지 몰라도 ‘팁=기분’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기분이 내키면 음식값보다도, 술값보다도 더 많은 팁을 주고 그 다음날 후회한다. 그러나 외국에 나가면 이야기가 틀려진다. 해외출장을 한 번 갔다온 사람이나, 5년 이상 주재생활을 한 사람이거나 간에 팁을 주는 것이 아깝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팁이 이렇게 아깝기만 한 것인지, 이쯤에서 그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원래 팁은 선불이었다. 신속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일정한 금액의 액수를 테이블 위에 미리 올려놓던 풍습이 오늘날의 Service Charge, 즉 후불식 팁을 만들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팁은 자신의 품위와 서빙하는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는 하나의 격식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팁에 대한 개념이 보편화돼 있지 않지만, 외국출장을 나갈 경우 팁에 대한 매너는 필수이자 의무다.
그 유래가 궁금해 추적해 보니 다음과 같았다. 18세기 영국의 어느 술집 벽에 ‘신속하고 훌륭한 서비스를 위해 지불은 충분하게’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이 문구가 후에 ‘To Insure Promptness’로 바뀌게 됐고, 약어로 TIP이 되었던 것이다. 결국 팁은 신속한 서비스에 대한 사례의 의미라고 보면 된다.
팁의 액수에 있어서는 국가별·지역별 차이가 크고 일부 사회주의 국가나 한국, 일본 등의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팁을 주지 않는다. 일례로 1984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 그는 기념품을 사면서 실제 값보다 돈을 더 낸 다음 판매점 종업원에게 “잔돈은 가지시오”하고는 가게를 나왔다. 이 말에 모욕감을 느꼈던지 종업원이 그를 따라 나와서 “우리 중국에서는 팁이 공식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고 잔돈을 돌려줬다고 한다. 단, 휴양지나 유흥업소에서는 팁을 받곤 하나, 호텔이나 대중식당에서 돈을 주면 ‘과시’ 또는 ‘하대’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오히려 오해를 살 수 있다.
팁을 지불 할 때는 돈이 보이지 않게 손바닥을 아래로 해서 ‘Thank you’하며 건네주는 것이 예의이며, 사교의 자리에서 여성과 남성이 같이 있을 경우에는 남성이 준다.
이렇게 모아진 팁은 종업원의 몫이다. 종업원 수만큼 나눠 갖는 것이 불문율이다. 따라서 주인이 서빙 했을 경우에는 별도의 팁이 필요 없다. 주인에게는 매출 자체가 팁이 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