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로 통영의 미륵산(461m). 일명 용화산이라고 부르는 그곳이 확연히 달라졌다. 케이블카(2008년 4월18일 개통)가 미륵산의 멋을 한껏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힘겹게 걸어서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10분(국내에서는 최장길이, 1975m)이 채 안되서 발밑으로 산자락을 호령할 수 있다.
‘동양의 나폴리’라고 칭하는 통영시와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미륵산에 케이블카가 만들어지고 나서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다. 국내의 몇 곳의 산에 케이블카가 만들어져 있지만 아직까지 이곳만큼 멋진 풍치를 보여주는 곳은 없다.
그도그럴 것이 바다와 어우러진, 한려해상의 진수를 보여 주는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운좋아 날씨가 좋다면 여행은 훨씬 행복해질 것이다. 청명한 날에는 멀리 대마도와 지리산 천황봉까지 보이는 곳. 인간이 만들어낸 조형물을 무조건 탓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통영대교와 충무교 2개의 다리를 잇는 미륵도에 미륵산이 있다. 미륵도의 해안 일주도로는 여전히 멋지지만 그저 육로에서 보는 전경이 어찌 산정에서 보는 것에 비할까? 8인승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정상까지는 나무 데크를 따라서 400m정도만 걸으면 된다. 옛 당포(미륵도 삼덕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지점이라서 당포해전 전망대다. 이순신 장군이 거느리던 조선 수군이 왜선 21척을 단박에 박살 낸 곳이다. 한산도와 그 뒤로 거제도의 노자산~가라산 능선이 펼쳐진다. 또 추봉도, 매물도와 소매물도, 비진도, 소지도 등도 차례대로 펼쳐진다.
전망대 옆에는 박경리 선생 묘소 전망 쉼터가 있다. 현대문학 100년 역사상 가장 훌륭한 소설로 꼽히는 ‘토지’의 저자인 박경리 선생의 기념관과 묘소가 아스라이 보이는 자리다.
또 당포해전 전망대에서 왼쪽 케이블카 정류장 쪽으로 100m쯤 가면 신선대 전망대다. 일부러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 하는 전망대지만 미륵산을 통틀어 가장 조망이 좋은 자리라 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향수로 유명한 정지용 시비가 놓여 있다. 충청도 옥천이 고향인 시인의 시비가 왜 이곳에? 의아스러울 수 있다.
그도그럴 것이 시인은 1950년 전쟁이 발발하기전 통영을 여행하면서 통영에 관한 기행문 1~6편을 남겼다. 이 기행문은 당시 ‘국도신문’에 연재했고 그의 전집 2권에 그대로 실려 있다. 정시인은 당시 부산에서 여객선을 타고 통영에 도착해 유치환 선생을 만나 충렬사, 세병관, 미륵산 등을 둘러보면서 기행문을 썼다. 정지용 시비에는 통영 5의 글귀가 새겨져 있다. 그래서 통영을 사랑한 시인의 시비를 만든 것이다.
이어 정상으로 오르기 전 왼쪽으로, 암봉이 우뚝한 곳에 봉수대(경상남도 기념물 제210호, 산양읍 남평리 산40-1번지)가 있다. 통영성 남쪽 4㎞ 지점의 미륵산 제2봉(450m). 고려 말∼조선초에 설치하였으며, 거제의 가리산 봉수를 받아 지금의 통영시 우산 봉수로 전달하였다고 한다.
봉수대는 통제영 본영에 가장 근접해 있고 남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탁월한 입지조건을 갖고 있어서 봉수대 또는 망대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곳을 지나 조금만 오르면 정상이다. 산정에 오르면 동서남으로 점점이 떠 있는 한려해상의 다도 조망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보이는 그곳엔 사람들로 인산인해.
하산 길은 걷는 것을 택해도 좋다. 미래사, 용화사 등 이름난 절집이 있다. 가는 방향은 완전 정반대. 특히 미래사는 햇볕이 잘 들고 빽빽하게 들어찬 편백나무 숲 사이에 고즈넉하게 들어앉은 사찰. 구산, 효봉, 석두 등 세 분의 큰 스님을 모신 사리탑이 있다. 법정 스님의 스승이기도 한 효봉 스님은 판사 출신으로 한 피고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뒤 밤새 고뇌하다 법복을 벗어던지고 출가했다고 한다.

● 미륵산 케이블카 타기:055-649-3804~5, www.ttdc.co.kr, 통영시 도남동 349-1번지/8인승 승객용 곤돌라 47기와 화물용 1기 등 총 48대/시티투어버스:오전·오후 코스, 종일 코스, 성인 기준 1만원, 1만8000원. 055-645-8588, www.ty tourday.com.
● 찾아가는 방법:대전-통영고속도로 이용-북통영 나들목으로 나와 시내로 들어가면 된다.
●별미와 숙박:통영은 충무김밥이 별미다. 또 술을 시키면 안주가 따라 나오는 ‘통영사랑 다찌집’(644-7548)도 유명하다. 오미사집(055-645-3230)의 꿀빵이 유명. 서호시장은 싱싱한 횟감도 풍부하고 시락국(055-646-8843)이 맛이 좋다. 통선재(055-645-6336)에 가면 충무공 밥상을 먹을 수 있다.

■이신화·『DSRL 메고 떠나는 최고의 여행지』의 저자 http://www.si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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