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사내정치를 나쁜 것으로 인식한다. 심지어 사내정치를 더럽고 추악한 현실로 치부하며 공명정대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면 언젠가는 인정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내정치는 마치 공기처럼 사무실 주위를 감싸고 있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그 공기로 숨 쉬고 있다.
이처럼 누구도 참여하라고 강요하지 않지만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게 바로 사내정치다. 마치 오후에 간식을 먹기 위해 벌이는 사다리게임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사내정치에 일조한다는 생각도 없이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세력을 형성하게 되고 누군가는 그 세력을 자신의 발판으로 삼는다. 그래서 누군가 세력 형성에 거부감을 보이거나 아예 끼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는 곧 업무능력과 무관하게 약자로 규정되고 모종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 책은 시사평론가이자 정치경영컨설턴트인 저자가 실제 회사원들로부터 수집한 생생한 사내정치의 현장 사례 34가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권력의 형태와 권력으로 인해 무너지기 쉬운 사람들의 약점, 좋은 사내정치를 이룩하는 많은 사람들의 성취감 그리고 기술의 정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의 억울함과 그들의 대응을 통해 느끼는 통쾌함 뿐만이 아니라 실제적으로도 다양한 대응법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상사와 부하의 관계, 리더와 그를 노리는 2인자의 속성, 유머와 생존의 절묘한 조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단순히 사다리게임에 응하는 것만으론 생존을 보장받기 어렵다”며 “더티플레이가 아니라 사다리게임의 룰을 배우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유일한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이종훈 지음/펜하우스 刊/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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