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기술인력 양성사업 지속 확대”

“국내 용접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함께 용접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한국용접공업협동조합 남성대 이사장은 이를 위해 “현재 조합이 시행하고 있는 공인용접검사원 자격시험 이외에 미국 용접협회와 협의해 국제공인용접전문가 자격인증사업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용접기술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을 위해 용접전문 교육기관인 웰딩스쿨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이사장을 만나 조합의 기술인력 양성 노하우와 조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용접업계의 시장상황은.
-용접은 조선, 자동차, 가전 등 우리나라 수출 주력상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그러나 최근 조선 등 용접기자재 수요업체들의 해외이전으로 국내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시장규모는 자동화설비를 포함해 2천억원~3천억원 수준이다.
또한 시장 수요도 단품 용접기시장에서 자동화시스템 쪽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생존을 위해서는 단품 보다는 맞춤형 자동화시스템으로 전환하고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국내 용접기술 수준은 어떤가.
- 용접은 크게 조선부문에 쓰이는 아크용접과 자동차나 가전 등에 사용되는 저항용접, 그리고 특수용접으로 나눌 수 있다. 아크용접이나 저항용접 같은 일반용접분야는 우리나라 조선이나 자동차업종이 세계적인 수준인 만큼 기술수준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90% 수준에 접근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레이저용접이나 플라즈마용접 같은 특수용접분야는 아직까지 선진국의 70% 수준으로 기술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술력 향상을 위해 조합 자체적으로 기술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기술인력 양성의 일환으로 91년부터 미국 용접협회가 인증하는 자격인 공인용접검사원(CWI)자격시험과 교육을 대행해오고 있다. 현재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자국으로 수출되는 선박이나 각종 철구조물에 대해 CWI 자격증 소지자의 검사인증을 요구하고 있어 용접공정 제품의 수출확대를 위해 자격취득 인력을 필히 확보해야한다.
조합은 이에 따라 지난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CWI 자격시험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매년 응시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국내 용접 전문인력을 고급화하기 위해 미국 용접협회와 협의해 국제공인용접전문가(CWE) 자격인증사업도 추진중에 있다. CWE의 경우 조합 전무가 미국 용접협회 시험감독관 인증을 받은 상태라 국내에서도 조합 자체적으로 자격시험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자격시험 이외에도 업계 스스로 자체인력양성을 위해 웰딩 스쿨(Welding School)설립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웰딩스쿨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 업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다름 아닌 기술인력 부족 문제다. 현재 용접기술교육은 일부 공업고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으나 전문 실습기자재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용접기능사 자격획득을 위한 최소한의 교육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용접 기술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을 위해 폴리텍대학과 협의해 용접관련학과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용접자동화시스템이나 용접기기설계과정을 넣어 인력을 양성하면 우리 업계도 용접자동화시스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연내에 폴리텍대학 한곳을 정해 시범운영한 뒤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국내외 시장개척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내최대 용접전시회인 ‘한국국제용접기술전’을 매 격년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국제용접전은 그동안 서울에서만 열렸으나 경상남도의 지원과 용접절단분야 최대 수요시장인 점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창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작년 전시회에서는 1만명 이상의 관람객과 5천만달러 이상의 수출상담 성과를 거뒀다.
또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연 2회 이상 해외전시회 참가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4월과 5월 일본과 중국의 용접전시회 출품을 지원했다.
다른 조합들과 달리 전시회 참가시 중소기업중앙회 지원금은 수수료없이 전액 참가업체에 지원하고 대신 조합은 전시회 주최자로부터 모집대행료를 받고 있어 회원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해외전시지원사업이 조합의 새로운 수익창출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타 조합의 주요사업은.
- 용접업계의 기술력향상을 위해 전국용접기능경기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이달 말에 본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조합사업과 관련 애로사항은 없나.
-중소기업중앙회의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규모를 늘려줬으면 한다. 해외전시회 지원사업은 조합은 물론 참가업체 입장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한 조합이 최소한 한해에 2개 전시회는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한 전시회당 5천만원 정도는 지원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합활성화를 위한 향후 추진계획이 있다면.
- 우선 업계의 기술인력난 해결을 위해 웰딩스쿨 설립사업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아울러 기술력 향상을 위해 대한용접학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연구개발 과제를 발굴, 애로기술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조합회관 건립사업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정기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건립준비위원회 구성도 마친 상태다.

용접조합은
1987년 6월 설립됐으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해 있다. 조합은 강승관 전무이사를 비롯 전 임직원이 ‘회원사들이 조합운영에 참여하고 싶은 조합’ 건설을 목표로 업계의 최대 현안인 기술인력 양성과 해외시장 개척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회원사는 용접기기 및 재료, 자동화설비, 용접안전보호구 및 주변기기 등을 생산하는 121개 업체로 구성돼 있다.
■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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