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명 이상 사원 면담계획
“이제야 사는 것 같다. 그동안 살아온 것은 시간낭비 같아”
200여명의 사원을 거느린 40대 CEO S사장은 최근 ‘인생 최고의 계절’을 맞았다고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이다. 그러고 보니 얼굴도 아주 환하게 밝아졌다.
인생최고의 계절이라니까 짓궂은 친구는 뒤늦게 애인이라도 생겼느냐고 농담을 할 정도이다. 그러나 그를 즐겁게 하고 얼굴을 밝게 만든 것은 그 스스로 창출한 변화 때문이다. 애인이 생기는 것도 물론 변화라면 큰 변화이다. 그러나 그의 변화 속에 애인은 아직 없다.
다만 그는 최근에 자기를 바꾸는 효과적인 방법을 터득했을 뿐이다. 그는 매주 금요일에 다음 주에 자기가 할 일을 정한다. 주간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표에 따른 행동계획도 세운다.
S사장이 10월 첫째 주부터 시작해 금년 말까지 계속될 것 가운데 하나가 매일 사원 5명 이상 면담하기. 작년에도 이맘때 그 계획을 세웠다가 실패했다. 작년에는 사원 면담 계획 외에 너무 많은 것을 시도했다가 이도저도 다 안돼 버렸다. 그래서 금년에는 목표나 계획을 세우는 법, 작은 것부터 바꿔 가는 법을 공부한 덕분에 성공하고 있다.

변화의 목표는 왜 실패가 많은가

변화의 열풍이 한반도를 강타하기 시작한 것은 97년 말 터진 IMF때부터다. 그 이후 우리는 수없는 변화의 요청 속에 살고 있다.
바꾸고 싶다. 나 스스로를 바꾸고 싶고, 사원을 바꾸고 싶고, 회사를 바꾸고 싶다고 생각지 않는 CEO는 없다. CEO 100명에게 물었더니 ‘바꾸고 싶다’는 숫자가 98%. 나머지 2%는 아마 대답하기가 귀찮아서 기권한 듯.
그런데 변화의 필요는 98%가 알고 있지만 그 성공율은 그렇게 높지 않다. 자기 변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는 숫자가 87%. 결국 변화를 시도한 CEO의 10% 정도가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변하는 시대를 따라갈 수 없다는 절대절명의 필요를 느낀 CEO를 무참하게 짓밟은 그 실패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S사장은 나름대로 변화의 실패 경험자답게 말한다.
“막연해서 그렇습니다. 변화시킬 것을 너무 크게 잡고, 또 너무 많이, 그것도 한꺼번에 잡다 보니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연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무엇을 변화시킬까, 우선 그것을 결정해야 한다. 자기 자신, 회사, 그리고 사원들까지 바꾸기 위해서는 무턱대고 ‘바꾸자!’고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매일 바꾸기’를 실천해야 된다는 것을 그는 이제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변화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기

S사장은 거의 매일 술 마시는 사람이었다. 말은 접대를 위해서라지만, 사실은 자기 기분에 의해 마시는 것이 반 이상이라고 고백했다. 몇년간 술을 줄이고 싶다는 생각은 많았지만 잘 안됐다. 간이 나빠졌다는 경고도 받았다.
그런 그가 주간목표와 행동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면서 달라졌다. 우선 그는 매일 마시던 것을 주 3회로 줄이는 데서 출발했다. 그리고 음주량도 50%로, 숫자를 명시해 줄이기 시작했다. 맞아 떨어졌다. 무엇보다 그가 기분 좋아하는 것은, 술보다 몇백배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의 변화는 폴 마이어(P.J. Meyer)의 ‘퍼스널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가능해졌다.
변화의 올림픽에서 다짜고짜 금메달 딸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작은 대회에서 작은 상을 많이 타는 가운데 실력이 늘어나 올림픽에도 출전하듯, 자기 변화는 치밀한 계획 하에 의지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변화의 대상이 숫자로 표현할 수 있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일수록 성공확률이 높다. 가장 좋기는 습관의 변화를 목표로 삼으라. 습관이라는 것은 때로 우리 의사와는 상관 없이 우리를 이상한 곳으로 끌고 가기도 한다.
자신의 습관 변화가 이뤄지면 그래서 자기 스스로가 바뀌고 나면 회사나 사원을 바꾸는 문제가 잘 풀린다. 자기 자신은 변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면서 회사나 사원을 바꾸려 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
commukim@dreamwiz.com
코리아 드림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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