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야 디어차, 뱃놀이 가잔다’
중소기업인들이 우리 가락 매력에 흠뻑 빠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아름다운 선택, 국악지음 날개를 펴다’라는 주제로 국립국악원 후원회 ‘국악지음’의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석연 법제처장 등 정부 인사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전수혜 여성경제인협회장, 한승호 이노비즈협회장 등 중소기업 단체장, 중소기업 대표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화려한 기념공연 中企人 맞아=출범식은 국립국악원의 화려한 기념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 연주를 시작으로 꽃과 무용수들의 춤사위가 어우러진 ‘가인전목단’ 공연이 이어져 중소기업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악단과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연도 이어졌다. 남도민요 뱃노래를 새롭게 편곡한 ‘신뱃노래’와 경기민요 ‘진도 아리랑’이 연주됐다. 흥겨운 리듬에 中企CEO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장단에 맞춰 박수를 쳤고, 익숙한 후렴구에는 절로 노래를 흥얼거렸다. 이 자리에 함께했던 아세아웰딩㈜ 황종성 대표는 “한국적인 색감의 악기·한복·소품 등을 보며 새로운 디자인의 영감을 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국악지음’ 출범=국악지음은 ‘국악’과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라는 뜻의 ‘지음’의 합성어다.
중소기업인들은 내년 개원 60주년을 맞는 국악원의 다양한 사업 제작과 홍보, 마케팅, 젊은 국악인 발굴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음’을 자처하고 나선 것으로 국립국악원의 후원단체가 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 후원회장을 맡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취임사에서 “국악지음은 중소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한 첫 공식행사로써 의미가 크다. 중소기업계의 진심어린 후원이 국악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뜻을 함께한 중소기업인들도 많다. 후원회 결성 전에 이미 법인회원 35개사, 개인회원 167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과는 별도로 중소기업에서 물품 후원을 하겠다고 나선 곳도 11개사에 달한다. 신한은행 1억원, 기업은행 1천만 등 금융권과 대기업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이 앞장서서 문화단체 후원을 주도하고 대기업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에 결성된 후원회는 국악발전을 위해 단순한 후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 국악인 양성을 위한 장학금 조성, 국악 대중화를 위한 보급사업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후원회는 국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참가 희망자는 국악지음 홈페이지(www.gugakzium.kr) 또는 전화(02-580-3321)로 신청하면 된다.

■지난 5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후원회 ‘국악지음’ 출범식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이 박일훈 국립국악원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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