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가는 길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는 책이 나왔다.
본지에 여행기를 쓰고 있는 열혈여행가 이신화씨가 최근 펴낸 ‘on the Camino’는 충분한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떠난 카미노 여행길에서 17년차 여행 작가도 피할 수 없었던 고행의 여정과 상념을 담고 있는 리얼 빈티지 여행기다.
산티아고는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붐이 일기 시작한 ‘걷기 여행’의 시초가 된 지역이다. 빡빡한 스케줄의 여행을 피하고 나만의 의미를 찾는 ‘콘셉트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매우 높아지는 곳이다. 이 책은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과의 에피소드, 머무른 곳과 못 본 음식, 운치는 있으나 때론 잔혹하기도 했던 대자연에 대한 이야기도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 여느 여행담처럼 여행지에서의 낭만을 이야기 하지만 감상에만 치우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도 카미노 여행에서 매일 아침 일어나 하는 일이 지도를 보면서 그날 걸어야 할 곳을 체크하고 계획하는 것인 만큼, 여행지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부분인 여행지참조 정보와 조언들을 요약 정리해 놓아 매우 유용하다. 프랑스 생장피드포르를 기점으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지는 800km 횡단 길인 ‘카미노 데 프랑세스’를 소개하고 있다. 카미노를 걷고 나서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을 거쳐 들어오는 50일 코스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신화 지음 / 에코포인트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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