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로 갈수록 대출 수요는 늘어나겠지만, 자금공급은 더욱 힘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신용위험 지표가 상승하면서 앞으로 대출창구가 더 좁아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국내 16개 금융회사 여신 담당자를 상대로 벌여 최근 발표한 대출행태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3분기에 20으로 전망됐다.
이는 2분기보다 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4분기 신용위험지수가 2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것. 신용위험이 두드러져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개 분기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행태지수 가운데 대출태도지수는 기준치인 0을 많이 웃돌수록 앞으로 대출태도가 완화된다고 여기는 응답자가 많고, 신용위험지수는 0을 웃돌수록 신용위험이 커진다고 판단하는 응답자가 많다는 뜻.
신용위험지수가 상승한 것은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세가 예상되고, 중소기업의 신용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응답자들은 중소기업 보증확대와 만기연장 조치가 지난달 말 종료되고,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한계기업의 자금난과 신용위험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일부 중견 건설업체의 잇따른 법정관리와 부도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종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돼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가 6포인트와 3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면 대출수요는 3분기에 증가세가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중소기업은 전반적인 경기개선 흐름, 민간부문의 내수회복, 비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 종료 등을 배경으로 자금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해 대출수요지수 전망치가 -3에서 11로 14포인트 상승했다.
그동안 대출보다 회사채 발행이나 내부 유보자금에 기대던 대기업도 자금조달 채널을 다변화하려는 목적으로 은행대출로 일부 대체할 가능성이 제기돼 대출수요지수 전망치가 6포인트 상승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