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용 잉크를 제조·판매하는 경기도 안양시 소재 B사. 이 회사는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 증가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수입 원자재가 상승이 환율 상승효과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 원료인 수지 가격이 작년 대비 30% 오른 데 이어, 안료와 솔벤트가 각각 10% 인상됐다.
B사는 수출에서 환율 효과를 일부 보고 있지만, 내수 비중이 높아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제품원가 인상으로 경영상황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과 원료 거래선 다변화, 경영혁신 등으로 원자재 가격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원자재 수급 안정 대책 마련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출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최근의 환율 인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07개 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환율변동 및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수출중소기업 애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4.2%가 원자재 가격상승을 가장 큰 수출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세계경제 불안 및 경기둔화라는 응답은 38.3%, 환율변동에 따른 경영난이라는 응답은 37.4%였다.
최근의 고환율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60.3%가 수출에 이익이 된다고 응답한 반면, 25.4%는 ‘환율인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전년 상반기 대비 금년 상반기 수출물량은 ‘늘었다’는 응답이 44.3%로 가장 많았고 ‘비슷하다’는 32.1%, ‘줄었다’는 23.6%였다.
최소한의 채산성 유지가 가능한 환율수준에 대해서는 1달러당 1157.6원, 1엔당 11.83원, 1유로당 1504.7원, 1위안당 167원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중소기업의 48.5%가 환리스크 관리를 안 한다고 응답했고 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중은행 선물환거래(14.6%)’, ‘무역보험공사 환변동보험(12.6%)’ 등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해서는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응답이 46.7%로 나타나 EU지역 수출업체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영향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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