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관리의 적정성에 대한 일제 검사에 나섰다.
최근 금융당국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권 PF 채권이 제대로 분류,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 대상은 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일부 지방은행 등 17개 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PF 채권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등급으로 건전성을 분류해 대손충당금을 쌓는 과정에서 엄정한 기준을 적용하는지 여부가 이번 금감원 검사의 중점 점검사항이다.
특히 PF 시공사의 신용도가 떨어지거나, 사업장의 공사진행, 분양 등 사업성이 악화될 경우에도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기 위해 PF 채권의 위험도를 축소하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인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해 2분기에 벌어들인 순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PF 채권에 대해 느슨한 기준을 적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은행권의 PF 대출 잔액은 47조9천억원으로 저축은행들의 보유 잔액(11조9천억원)의 4배에 달한다.
은행들이 보유한 PF 대출은 저축은행보다는 부실화될 가능성이 적지만, 규모가 워낙 큰데다 부동산 경기가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100%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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