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용인 발언으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달러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경우 내수부진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와 중소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4일 1258.0원을 기록했던 원·달러화 환율은 지난 22일 60원 가량 떨어진 1,195.4원을 나타냈다. 19일에는 지난 3월 27일(1187.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1193.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국제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약세는 두드러졌다. 지난 19일 달러화는 한때 유로당 1.1737달러까지 밀려 1999년 1월 유로화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달러화 시세도 이날 달러당 115.07엔까지 떨어졌다가 일본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으로 간신히 117엔선을 지켰다.
환율 하락은 수출경쟁력 약화와 직결된다. 원·달러화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 대미 수출업체들이 채산성 악화로 1차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3월에 0.4% 감소한 데 이어 4월에는 2.9%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먼저 섬유, 완구 등 경공업부문의 수출이 줄어들고, 자동차, 철강 등 중공업쪽으로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원·달러화 환율의 하락은 미국정부의 달러정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 삭스, HSBC 등 세계 16개 주요 은행들은 최근 미국 달러화 가치의 급락세를 반영해 달러화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고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다우존스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개월 내로 지난 1999년 1월 출범시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인 유로당 1.1750달러를 넘어 1.1825달러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