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中企 상생방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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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中企 상생방안 ‘봇물’
  • 박완신
  • 호수 1796
  • 승인 2010.08.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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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대기업을 상대로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거듭 주문하고 나선 이후 주요 대기업들이 고심하며 마련해온 상생방안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무늬만 상생협력이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동반자 관계로 상향돼야 한다는 것이 중소기업계의 목소리다.
지금까지 공개된 대기업의 상생방안은 대체로 2·3차 협력사에 대한 배려와 이익 배분 강화 및 협력사의 성장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자금지원 강화=LG그룹은 지난 12일 중소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5대 전략과제를 제시하고 협력업체와의 공존 경영을 선포했다.
이번 발표에는 은행과 연계하지 않고 직접 대출해 주는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협력사에 연간 7천4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방안을 포함했다.
LG는 2·3차 협력사들도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연간 2천500억원 규모의 `LG 상생협력펀드를 다음 달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그룹도 2·3차 협력사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의지를 표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0일 주요 원자재인 철판을 일괄 구입해 협력사에 구매가격으로 공급하는 ‘사급제도’의 대상을 기존 1차 협력사에서 2·3차 협력사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3차 협력사들이 현대기아차의 철판 공급가를 기준으로 납품가격을 인정받으면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이익공유 앞장= 대기업들이 거둔 막대한 이익이 중소 협력사에까지 공정하게 배분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상생 대책에 반영되고 있다.
포스코는 원가절감액을 협력사와 나누는 `베네핏 셰어링(Benefit Sharing) 제도를 전체 협력업체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베네핏 셰어링은 협력업체가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경우 그 성과를 협력사와 나눠갖는 것으로, 포스코는 2004년 1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협력업체 경쟁력 강화=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자립형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소 협력사들이 품질을 향상하고 기술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연구개발비 등 직접 지원금 2천300여억원과 기금 출연을 통한 간접지원금 9천200여억원 등 총 1조1천544억원의 지원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LG는 협력사와 손잡고 녹색 신사업을 공동 발굴할 계획이다. 태양전지와 LED, 전기차 배터리 등 녹색 신사업 분야에서 중소기업에 연구개발 용역을 발주하면서 2011년부터 5년간 1천억원을 연구개발에 활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SK, 롯데, GS, 금호아시아나, 한진 등 다른 대기업 그룹들도 그동안 추진해온 상생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방안을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소기업계 반응 ‘시큰둥’=대기업의 연이은 상생협력방안 마련에도 중소기업계 반응은 냉담하다.
지난 2~3년 새 급증한 대기업들의 상생협력 협약체결이 중소기업들의 ‘납품단가 연동제’ 요구를 희석시키기 위한 방안이라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
이번에 내놓는 방안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우후죽순 격으로 발표되고 있어 또다른 물타기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이번 상생협력방안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상생협력 결과가 대기업 내부 성과평가에 반영돼야 한다”며 “납품단가 인하 실적 등이 해당직원 성과로 평가되는 현재와 같은 시스템에서는 어떠한 방안도 실효성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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