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산업연수생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모범 외국인산업연수업체·연수생 시상식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연수업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제 15회 중소기업주간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모범연수업체 20개사와 모범 연수생 30명이 선정됐다. 이날 수상한 업체들과 연수생의 사례를 소개한다.<편집자주>

■남송자수, 연수애로상자 고안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남송자수(대표 황선학)는 2000년 외국인산업연수생을 처음 배정 받았다.
한국이 낯설고 한국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있던 연수생들도 있었기 때문에 회사측의 연수생관리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문제가 있으면 마음을 터놓고 대화로서 해결하고자 했으나, 연수생들이 말문을 트기가 힘들었다.
이에 따라 남송자수가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연수애로상자’.
신청자의 이름을 익명으로 보장해 연수담당부서장 외에는 개봉을 할 수 없도록 사후 조치를 철저히 했다. 그리고 매주 1회 연수생들과 황선학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등 연수생의 건의를 최대한 수용했다. 연수생의 만족은 바로 공장의 활기로 이어졌다.
중국 현지법인이 있는 남송자수는 연수 기간이 끝나면 본인이 신청할 경우 중국 현지법인에서 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미 국내에서 기술을 쌓은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월급 또한 중국내 반장급으로 책정하고, 직급 변경도 시켰다.
이는 국내 체류기간 연장을 위해 이탈하는 연수생들을 줄이기 위해 남송자수가 개발한 묘책이다.
회사측은 또 연수생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구내식당과 체육시설까지 겸비한 4인1실의 연수생 기숙사를 갖추는 등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문의 : 031-766-8541
■두원동파이프공업, 한국문화체험 앞장서
두원동파이프공업(대표 정대업)은 4명의 파키스탄 출신 연수·취업자를 활용하고 있는 에어컨 부품 생산 전문기업.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이 회사의 연수생관리는 남다르다.
우선 두원동파이프공업은 정대업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가 국내 체류중인 연수생이 기술습득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 체험의 기회를 갖도록 동시에 배려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여름 회사측은 연수생들을 이끌고 지리산 피아골·청학동을 방문해 전통문화의 현장을 보여준데 이어 올해에는 동해안 및 설악산 행이 예정돼 있다.
또 한국가정의 생활을 보여주고 느낄 수 있게 매월 1회씩 직원가정에서 함께 지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는 타지에서 외롭고 집이 그리운 연수생들에게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자리잡고 있다.
연수생관리는 내국인 근로자와 동등하기로도 유명하다. 능력에 따라 한국사원과 동일한 진급기회를 부여하고 연수생 1명이 용접조장으로 근무하며 직급수당을 받고 있다.
연수생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회사측은 2년 만기가 된 연수생에게는 비행기표를 끊어주며 15일간의 고국방문 휴가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매주 토요일을 ‘연수생과의 대화시간’으로 정해 정대업 대표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연수생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문의 : 055-345-9572
■ 전남경계석 김정해씨, 적극적 기술습득 내국인 못지않아
전남 순천시에 위치한 전남경계석(대표 정영식)에는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 연수생이 한 명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29세인 중국 출신 연수생 김정해씨.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김씨는 기술습득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1년 3월에 입국한 그는 연수생활 2년 남짓한 현재 내국인 근로자도 어려워하는 지게차 운전 및 석재 가공도 능숙하게 처리해 내국인 근로자의 120% 생산력을 발휘하며 회사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성실하고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매일 해내야 하는 잔업도 밝은 얼굴로 임한다. 지난 설 휴가 때에는 다른 연수생들과 함께 본국방문 휴가 기회가 주어졌으나 이를 반납하면서 근무하겠다고 해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6.7%나 증가했다.
타고난 분위기 메이커인 김정해씨는 작업장 분위기도 많이 바꾸어 놓았다. 능숙한 한국어 실력으로 내국인 근로자와 잘 융합하고 내국인근로자의 가정도 자주 방문해 돈독한 우정을 나누기로 유명하다.
전남경계석의 복덩어리인 김정해씨는 귀국후 원대한 포부가 있다. 연수생활 동안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사업을 할 계획이다.
업체에 자문을 구하고, 일과 후 피곤한 몸에도 매일 저녁 여가시간을 활용해 기숙사에 비치된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다. 꿈이 있는 그에겐 타국 생활의 힘겨움도 뿌듯한 기회이다.
문의 : 061-755-8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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