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기업 경영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이 거세다. 트위터에 팔로어 수만 명을 거느린 기업 오너나 CEO가 등장하고 이들이 던진 한두 마디가 화제를 낳기도 한다. 거기에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도 트위터를 개설하면서 ‘소통하는 리더’ 열풍에 합세했다.
대부분 CEO는 소박한 일상을 소개하거나 기업에 관련된 사소한 질문에 대답을 하는 목적으로 트위터를 활용한다. 이는 CEO자신은 물론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평가되면서 최근 트위터를 개설하는 CEO가 더욱 늘고 있다.
두산의 박용만 회장은 트위터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얼리어답터’로 알려진 그의 트위터를 방문하는 팔로어만도 6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다. 그는 트위터로 직원들과 대화하고, 일반인들과도 거리낌 없이 의사소통을 한다. 특히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데 톡톡 튀는 발언으로 ‘박용만 어록’까지 탄생시키기도 했다. 기존의 재벌에 대한 어두운 고정관념을 줄이고, 회사 이미지 상승에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회사 사정에 대한 대답의 창구로도 활용한다. 지난 5월 계열사 ‘밥캣’의 증자설이 떠돌면서 관련 질문이 트위터에 올라오자 “전혀 아니에요. 증자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어요”라고 글을 올려 회사 사정을 알렸다.
팔로어 4만7천명을 가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수시로 트위터에 접속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트위터는 ‘개인적’이면서도 ‘개방적’이다. 자신이 어떤 음식점이나 카페를 자주 찾는지, 애견들을 어떻게 키우는지가 주로 업데이트 된다. 최근에는 자신과 관련한 열애설이 불거지자 곧바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팔로어 좀 늘겠군… 네이버 검색 2위!!!”라고 적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를 기업경영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정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각 점포별로 트위터를 개설, 전담 관리자를 따로 두고 트위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 최태원 회장은 최근 그룹 사내 트위터 ‘틱톡(TikTok)’을 통해서 소통경영을 실천하고 나섰다. 틱톡은 SK그룹이 모바일 오피스 구축과 함께 국내 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내놓는 사내 트위터다. 최 회장은 틱톡을 통해 신입사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경영 철학을 적극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트위터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어 이용하는 CEO가 점차 늘고 있지만 반면 기업의 트위터 이용에 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이도 많다.
기업과 고객간 소통 채널이 전체 소비자 중 소수만 이용할 뿐인 트위터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기업홍보 목적의 트위터는 금세 사장되는 만큼 진정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려는 자세로 트위터를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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