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서소문 쪽으로 걸어가면 서울 역사전문 박물관(Seoul Museum of History, 종로구 신문로2가) 입구다. 2002년 5월에 서울시가 개관한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된 단아한 건물. 박물관 왼쪽에는 자그마한 공원이 있다. 소나무 그늘 숲에 야생화가 소박하게 미소 짓고 군데군데 벤치가 놓여 있어 쉼터로 역할을 해준다. 여름철, 박물관 앞에서는 분수가 솟구친다. 아이들은 옷 젖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뿜어내는 분수와 함께 흥겹게 놀이를 즐긴다. 하냥 즐거운 표정을 짓는 아이들 틈을 비껴 박물관 매표소로 다가선다.
오후 햇살이 벽면 유리에 부닥쳐 반짝거린다. 정형화되지 않은 건물은 세련미와 예술성이 가미되어 있다. 경희궁터 29,786평 중 6,900평의 터를 구입해 1997년 12월 건물을 준공, 개관하기까지 4년5개월이나 걸린 곳.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여 보여주는 도시역사 박물관. 무엇을 볼 수 있을까? 호기심 가득 안고 안으로 들어서니 전시관보다 야외에 눈길이 먼저 꽂힌다. 정문에서 예상 못한 야외 정원이다. 긴 통로를 따라 밖으로 나가면 ㄷ자 형태의 야외 정원이다.
여름 햇살이 뜨겁지만 하늘과 풀, 꽃을 보니 기분도 생그럽다. 건물 위로 시선을 꽂고 유리벽으로 층간의 움직임이 느껴본다.
실내 전시관을 천천히 돌아본다. 1층에는 시민들이 기증한 유물들을 전시하는 기증유물 전시실, 기획전시실, 뮤지엄 샵 등이다. 뮤지엄 샵에는 카메라, 축음기, 라디오, 영상기기, 근대사진, 영상기기 등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그외 서울의 역사, 문화 관련 등의 각종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문헌정보센터 ‘경덕재’와 컴퓨터, DVD,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장비와 자료를 갖추고 있다. 유아방,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경희궁’이 있다.
3층은 총 네 개의 존(zone)으로 이루어져 있다. 옛 서울과 서울사람들의 생활, 문화, 서울의 발달 등을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1존에는 조선의 수도, 서울의 역사와 관련 유물을 전시하는데 영상 재현과 터치스크린 정보검색 등으로 재미를 높혀 준다. 2존에서는 조선시대 서울 사람들의 생활을 일상생활과 경제생활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3존에서는 서울의 문화에 대한 설명이다. 궁중, 학술, 예술문화 부분으로 구분하여 각 주제에 맞게 전시하고 있다. 4존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의 빌딩 숲으로 변하기까지의 도시 서울의 발달을 소개한다.
멀티미디어를 통해 전시내용을 종합해 볼 수 있는 정보검색 코너 등도 운영한다. 전시관람 후 관람내용을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한 “정보의 다리” 가 있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특히 만지고, 체험하고, 놀 수 있는 체험관에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서울 관련 서적과 기념품을 팔고 휴게공간도 있다.
2009년 8월경, 볼거리를 하나 더 만들었다. ‘도시모형 영상관’이다. 서울을 1500분의 1로 축소(가로 21.5m×세로 14.5m)한 거대 모형. 최신 항공사진, 수치지도, 시가지노선도 등을 바탕으로 도로, 블록, 70여만 동의 건물, 산, 하천, 강, 다리 등. 서울의 현재 모습을 실제로 정밀하게 표현했다. 도시 전체를 마치 항공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하다. 모형을 입체적으로 연출하기 위한 IT와 멀티미디어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서울의 주·야경까지도 가능하다. 모형은 온통 빛으로 반짝 거린다. 천장에 설치된 서치조명, 레이저빔, 스피드돔 카메라는 검색키 오스크와 연동돼 관람객이 찾고자 하는 곳을 비춰 준다. 키오스크 화면 키를 누르면 해당 장소와 위치, 규모 등의 기본정보가 나온다.
또 이 박물관에서는 주요 소장 유물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 보물 제974호인 금강반야바라밀경, 보물 제1499호인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초상화 등 보물 4점,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52호인 흥선대원군 이하응 묵란도 등 시유형문화재 7점 등이다.
다양한 체험행사도 한다. 아빠와 함께 하는 전시체험, 초서연구 세미나는 화요일, 가족이 함께 보는 영화는 수요일에, 학예사와 함께하는 갤러리 토크는 목요일, 음악이 흐르는 박물관의 밤은 금요일에 열린다. 서울 박물관 나들이는 토요일에 하는데 서울에 있는 박물관 및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코스로 진행된다.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좋을 듯하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 역사탐험교실, 전통문화체험교실(초등생), 청소년 박물관교실(중학생), 서울역사박물관대학(어른), 체험교실(어른), 가족체험교실(가족), 외국인역사문화교실(외국인)등이 있다. 국제심포지엄은 매년 10월에 열린다.
이 박물관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중심 관람객들이 주류다. 한참 호기심 많고 공부가 직업이라 할 수 있는 그들. 그저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절로 역사 공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성인들은 조선의 역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어서 유익하다.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서울은 조선의 역사를 빼놓고 탐방할 수 없는 곳이지 않은가?

●관람시간: 평일:3~10월(오전 9시~오후 10시), 11~2월(오전 9시~오후 9시), 토, 일, 공휴일:3~10월(오전 10시~오후 7시), 11~2월(오전 10시~오후 6시), 폐관 1시간 전 입장/관람료:성인(700원), 어린이 청소년 및 노인 무료
●유료주차장 이용: 문의:02-724-0114, www. museum.seoul/kr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7번 출구) 혹은 서대문역(4번 출구)
●별미집: 미강(02-733-1608, 돼지갈비), 삼전회전초밥(02-735-1748, 초밥), 일품당(02-733-4949, 샤브샤브, www.ilpumdang.com), 깡장집 (02-720-6152), 메디 포 갈릭(02-722-4580(광화문점), 이탈리안 요리, www.madforgarlic.com), 김씨도마(02-738-9288, 민속주점 및 칼국수)등이 많다.

- 이신화 http://www.si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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