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발주 정착위해 품질향상에 최선”

“이제 시작단계인 분리발주제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레미콘 제품의 품질향상과 적기납품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배조웅 이사장은 “지난 7월부터 중기청과 공동으로 지역 현장을 돌며 품질관련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분리발주에 대한 공공기관의 부정적인 시각이 사라질 때까지 품질향상 교육과 점검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 이사장을 만나 조합 공동사업 성과와 조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업계의 경기는 어떤가.
-현재 수도권에서 가동중인 레미콘공장은 총 183개다. 이 가운데 대기업 10여개사가 78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이보다 훨씬 많은 92개 중소기업이 105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시장점유율 면에서는 오히려 대기업이 53%로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만 봐도 중소기업들이 물량 수주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수년째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와 대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중소기업 판매물량은 작년에 비해 평균 20%이상 줄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수주경쟁으로 민수가격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데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엄청난 부실채권까지 발생해 회원사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공공구매제도의 분리발주 활성화에 따라 올 4분기부터는 중소기업의 수주기회가 확대돼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합 공동사업에 대해 말해 달라.
-대표적인 공동판매사업이 중소기업간 경쟁입찰이다. 조합이 조합원 지분에 대한 관수입찰에 참여해 2008년 996억원의 실적에 이어 지난해에는 1,28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도 작년 수준의 실적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동사업의 성과가 있다면.
- 무엇보다 공동사업을 통해 조합원들이 조합을 신뢰하고 조합원간에도 상호협력 체계가 구축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조합 공동사업에는 전 조합원들이 불만없이 100% 참여할 정도로 신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 사업수익도 초과달성돼 올해부터는 조합 공동판매 수수료를 0.8%에서 0.7%로 낮춰 조합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애로사항은 없나.
-단체수의계약에서 중소기업간경쟁으로 제도가 변경됨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사업조합 설립으로 조합운영 전반에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레미콘제조 대기업과의 수주경쟁 속에서 시멘트를 공급하는 대기업과 레미콘을 대량 구매하는 대형 건설업체의 우월적인 지위남용 등에 대해 과거처럼 업계가 혼연일체가 돼 적절히 대응할 수 없게 된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러나 그동안 조합원들의 공동 애로사항을 적극 발굴해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청을 통해 관련법령이나 제도개선에 앞장서 왔다고 자부한다. 올해도 여러 건의 애로사항이 해결됐다. 업계 애로 해소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김기문 회장님을 비롯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조합차원에서 품질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소기업판로지원법 개정과 공공구매제도 강화조치로 LH공사, 서울SH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이 레미콘을 분리발주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해당 기관들이 우려하고 있는 품질확보와 적기납품 문제를 해소하고 건설자재 분리발주제도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조합원 대표자는 물론 생산책임자, 품질관리 실장 등을 대상으로 계층별 간담회를 기획해 시행하고 있다.
1차로 지난 7월 23일부터 9월말까지 경기지방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조합 업무구역내 6개 지역을 순회하며 조합원 대표자 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해 품질관리와 적기납품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계도·홍보한 바 있다. 11월에는 생산책임자를 대상으로 품질관리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또한 LH공사 등 대형공공기관 납품대상 업체들로부터는 별도로 ‘품질보증 및 적기납품이행 각서’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해당 공공기관 발주물량 납품시 조합 직원이 각 현장을 방문해 이행여부를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조합활성화를 위한 향후 계획은.
-무엇보다 공공기관 발주물량에 대한 조합원들의 품질관리와 적기납품에 조합의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속적으로 계도하고 홍보해야 분리발주에 대한 공공기관의 부정적인 시각을 없앨 수 있고 제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조합원들의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시멘트가격의 인상 억제와 민수 레미콘 유통질서 확립에 주력하는 한편 원자재 공동구매 사업도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경인레미콘조합은
1994년 2월 설립됐으며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해 있다. 조합은 김병영 전무이사를 비롯 8명의 임직원이 총무팀과 기획조사팀, 사업팀, 품질팀으로 나뉘어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공동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회원사는 2006년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 이전까지는 90여개사에 달했으나 중소기업간경쟁제도 시행이후 수도권에 4개의 지역별 사업조합이 설립돼 현재 50여개사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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