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의 대달러 환율이 지난달 27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당분간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유로화는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사상 최고치인 1.18885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세계 주요 외환시장에서 모두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이날 유로화는 런던 시장에서 1.1933달러까지 치솟았으며, 프랑크푸르트에선 1.1901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 강세는 세계 경기 부침을 좌우하는 미국 경제 회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유로권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미국의 수출이 늘고 경기가 되살아나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로화 강세는 유로권 수출기업들에겐 치명적이다. 대달러 환율이 오른 만큼 수출가격이 저절로 오른 셈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을 비롯해 대미 수출비중이 큰 유로권 국가 수출기업들은 이미 가격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지난 3월중 유로존 12개 국가의 무역수지 흑자가 46억유로로 작년 동기 135억유로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 기간 수출은 5% 감소한 872억유로에 그친 반면 수입은 5.5% 증가한 826억유로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현상은 경기부양과 무역적자 개선을 꾀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용인하에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유로화 강세·달러화 약세는 원·달러화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는 우리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어 정부와 업계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원화가 유로화에 대해서는 약세지만 달러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를 기준으로 거래하는 중소 수출업체들의 경우 수출단가가 낮아지고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등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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