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생태계간 경쟁체제 포스코 혼자 생존 못 해”

“오늘날의 기업 경영환경은 개별기업간 경쟁에서 기업생태계간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이는 곧 이해관계자들의 도움 없이 포스코 혼자서는 절대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취임 초기부터 3대 경영철학 중 하나인 ‘열린 경영’을 통해 상생에 대한 기본방향을 명확히 제시해 온 정준양 회장은 상생협력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개방과 신뢰 그리고 소통을 통해 고객사와 공급사는 물론 외주파트너사, 지역사회 등 포스코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와 동반성장 해나간다는 것이 정 회장의 상생철학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금융지원, 기술협력, 교육훈련, 마케팅, 구매 및 기술협력 등 경영 전 부문에 걸쳐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실시, 중소기업과 장기적인 경쟁력 향상을 추구하는데 힘쓰고 있다.
우선 중소기업 납품대금에 대해 매주 2회 전액 현금으로 지급해 오고 있으며, 상생보증 펀드와 상생협력 특별펀드, 협력기업 지원펀드, 포스코패밀리 네트워크론 등 총 1조 35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펀드가 협력업체를 기다리고 있다.
기술협력과 관련 맞춤형 중소기업 기술지원 프로그램인 ‘테크노파트너십’을 운영, 협력사들에게 무상으로 기술컨설팅, 연구장비 이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의 우수한 교육시설과 인력을 십분 활용한 교육협력도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베니핏 셰어링(Benefit Sharing)’은 동반성장을 향한 포스코의 의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
협력사와의 성과공유제인 베니핏 셰어링은 협력사의 기술개발 동기부여 등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판매 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 해외 판로 확대 지원 등 중소 고객사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가 준비돼 있다.
“포스코는 최근 ‘3T’를 포스코패밀리 차원의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의 모토로 삼았습니다. 3T는 Trust(상호신뢰), Together(동반성장), Tomorrow(미래지향) 세 가지를 뜻하는 말로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포스코가 기존의 1차 협력사는 물론 그 동안 상생의 온기가 미치지 못했던 2~4차 협력사 및 중소 고객사에 대해 지원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진정성 있는 지속적 실행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생각이다.
우선 포스코의 철강제품을 사용하는 중소 고객사에 유연탄, 철광석등 원료가격의 변동 추이와 국내외 철강시황 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하고 공동브랜드 마케팅 및 수출멘토제 등을 통해 중소기업 해외판로 개척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물업계 등 뿌리산업에 대해서는 탄력적인 가격정책과 안정적인 물량공급을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포스코와 1차 협력사의 납품단가 조정내용이 2~4차 협력사까지 미칠 수 있도록 1차 협력사의 계약약관 및 공급사 평가에 반영하는 한편, 2~4차 협력기업 상생협의체를 구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차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내용이 2~4차 협력사에도 전달되도록 시스템화 할 방침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은 진정성과 지속성이 관건입니다. 포스코의 이러한 노력들이 포스코패밀리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 8월 포스코 및 그룹사들과 거래관계에 있는 1차 및 2차 협력기업 2만 7000여 개사와 ‘포스코패밀리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체결했다. 또 올 9월 시행에 들어간 설비구매 중도금 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포스코패밀리 전 임원이 참여하는 상생지원단을 만들어 매월 셋째주 토요일마다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 현장체험과 애로사항 수렴 활동을 펼칠 계획이며 상생협력 이행실적을 철저히 모니터링 해 그 결과를 임원 평가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최근 인천과 경기, 포항, 광양지역 산업단지를 방문해 2~4차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다는 정 회장은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선도하는 중심기업, 고객사 및 공급사 등 이해관계자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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