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바이오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최근 보도했다.
주인공은 유전자염기서열분석 장비를 개발한 실리콘밸리 소재 업체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 CEO 휴 마틴(56)이다. 그는 지난해 1월 전체 직원 모임에서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에 걸렸다고 밝히고 이 질병이 무엇인지와 함께 자신과 회사의 향후 진로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당시 “아직 지갑을 움켜잡을 필요는 없다”고 농담한 뒤 “최소한 5년은 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자리에 있던 직원 300여 명은 충격적 소식과 함께 CEO의 솔직함에 놀랐다고 전했다.
대개 CEO들은 중병에 걸렸을 때 되도록이면 숨기기 때문이다. 애플 CEO 스티브 잡스도 한때 건강 악화 소문이 떠돌았지만 이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결국 언론이 먼저 간 이식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이사회는 직원들과 회사의 장래 등을 감안해 마틴이 없는 자리에서 회의를 한 결과 만장일치로 마틴으로 하여금 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그대로 수행하도록 하고, 대신 별도의 재무책임자(CFO) 등을 선임해 마틴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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