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벤처투자협회 켄 해거티 회장은 “불황기에는 의사결정이 신중해져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훌륭한 벤처투자가 가능하다”고 최근 밝혔다.
KOTRA가 주최하는 ‘2003 벤처투자마트 코리아’ 참석차 방한한 해커티 회장은 “벤처캐피털은 움츠러 들었다 펼쳐져야 소리를 내는 아코디언과 같아 호황과 불황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거티 회장은 “호황기에는 투자경쟁이 치열해 결정도 빨리 해야하고 이윤을 내기도 힘든 반면 불황기에는 신중한 결정을 할 수 있어 적절히 투자하면 경기가 회복된 뒤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불황기라도 좋은 아이디어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있다면 투자를 꺼릴 필요가 없으며, 경기의 정점과 바닥에서 모두 이익을 내는 벤처캐피털 회사가 대단한 회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적절한 투자대상이 없다면 불황기에 반드시 투자할 필요는 없으며, 신규 투자보다는 어려운 벤처기업이 힘든 고비를 버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벤처캐피털 업체들은 다른 나라의 벤처기업에 대해 투자를 잘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 벤처업계 중에서는 한국 기업들에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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