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해마다 평균 1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유엔 조달시장에 대한 참여가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펴낸 ‘국제기구 조달시장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우리나라의 유엔 조달시장 참여규모는 3천700만달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8%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시장규모가 46억달러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극히 미미한 것으로 우리의 유엔분담금 납부 비중(2002년 1.8%)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 서비스 공급실적은 전혀 없었으며, 3천700만달러 전액이 단순한 제품 공급이었다.
조달시장 참가를 위한 물품공급자(vendor)로 등록한 국내 기업도 27개로 전체 등록기업의 0.5%에 불과한데 비해 미국은 2천437개, 중국 96개, 일본 34개라고 무역협회는 전했다.
유엔본부 및 40개 산하기관의 조달시장은 매년 평균 12% 가량 성장하고 있으며, 세계은행(IBRD)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지역개발은행들의 조달수요를 포함하면 그 규모는 400억달러에 이른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유엔 조달시장 규모 변화를 살펴보면 98년 30억달러, 99년 33억달러, 2000년 37억달러, 2001년 46억달러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2001년의 경우 23.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엔 조달시장은 ▲안전거래가 보장되고 ▲신시장에 대한 기업 및 제품 이미지 홍보효과가 있으며 ▲조달 절차가 전자무역을 통해 이뤄져 거래유형에 조기 적응할 수 있는 등 장점이 있다고 무역협회는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엔 조달시장 참가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제도에 대한 홍보 강화와 국제조달정보 데이터베이스 갱신을 통해 조달정보를 신속히 전달하는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조달물품 구매시 현지업체 우선 규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외에 진출한 대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며, 공급자 등록대행과 유엔 구매담당관 방문기회 주선 등 중소기업 참여를 위한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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