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철스크랩(고철) 시장에서 90일 어음이 사라진다.
현대제철, 포스코,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10개 제강업체와 기전산업, 부성자원 등 14개 철스크랩업체는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의 동반성장방안을 마련하고 최근 협약식을 가졌다.
제강사들은 철스크랩을 전기로로 녹여 제품을 생산하는 ‘수요처’이고, 철스크랩업체들은 제강사들에 철스크랩을 납품하는 ‘공급처’이다. 그동안 대다수 제강사들은 90일 어음으로 철스크랩업체에 결제해왔으나 이번에 기간을 단축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번 동반성장방안에 따르면 제강업계는 철스크랩업계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현재 철스크랩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90일 이상의 약속어음 할인기간을 내년말까지 60일로 줄이기로 했다.
참여 업체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YK 스틸, 한국철강, 한국특수형강 등 6개로, 이 중 국내 최대 철스크랩 수요사인 현대제철의 경우 내년 7월부터 60일로, 2012년부터는 30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 환영철강, 세아베스틸은 현금결제를 시작했고, 포스코 특수강은 이미 60일 어음을 사용해왔다.
철스크랩업계는 제강업계의 이같은 상생 노력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매점매석, 불순물 혼입 등 철스크랩 유통질서 교란행위를 근절하고, 품질 제고와 가격결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KS 인증을 확산시켜나가기로 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지경부가 2020년께 완전 자급이 예상되는 철스크랩 산업의 수출 산업화를 위해 철스크랩의 가공산업화를 촉진하고, 유통망을 단순화하는 등 업계의 동반성장을 측면 지원한다.
또 수요기업이 밀집한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철스크랩 업체의 입주를 추진한다는 계획아래 국토부, 충남도, 당진군과 협의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내 철스크랩 연간 소비, 시장규모는 2천700만t, 9조-10조원 정도로 8천개 가량의 철스크랩업체들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합의는 철스크랩업계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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