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맞아? 펜션 같은 회사

흔히 중소기업하면 열악한 근무환경을 떠올리곤 한다. 젊은 세대가 중소기업으로 취업을 꺼리는 요인 중에 하나다. 하지만 최근 중소기업 근무조건은 대기업 부럽지 않은 곳이 많다. 세련된 인테리어로 사무실을 꾸며놓고,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돋운다. 회사가 커갈수록 능력에 따른 성과급을 두둑이 챙겨주기도 한다.
선박구성품 제조업체 ㈜호제의 산뜻한 인테리어는 흡사 카페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감각이 돋보인다. 건물 입구에 길 따라 가지런히 놓인 화분, 건물 주위에 피어 있는 예쁜 꽃들, 층마다 비치된 독특한 조명이 건물을 경쾌하게 비춘다. 사무실 곳곳에도 젊은 감각이 느껴진다. 사장실을 사무실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 두고, 유리로 공간을 분리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직원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인테리어다.
양산어곡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호제는 선박용 창문, 메탈가구생산, 난연 원단, 안막 롤 블라인드 등을 제조하며, 여기에 디자인을 가미해 선실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다. 벤처기업 선정, 하이젠 특허 등 각종 선실 내 구성품의 소재에 대한 인증 획득,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의 1차 벤더업체 등록 등 국내외 조선소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호제는 동종업계에게 위협대상으로 꼽힐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이제 두 돌이 지난 신생기업이지만 중국, 싱가포르, 두바이, 베트남 등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가치 창출’이라는 사훈처럼 기술력에 호제만의 디자인과 기능을 더해 가치를 창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직원들의 표정과 당당한 말소리에서 호제가 어떤 회사인지를 읽을 수 있다.
근무 중 손철호 대표가 여기저기서 모습을 드러내지만, 놀라거나 긴장하는 직원은 없다. 손 대표가 수시로 직원들과 만나 업무에 대한 고충뿐 아니라 여담을 나누는 모습은 호제인들에게 낯설지 않은 풍경인 것이다.
직원들도 자신이 속하지 않은 부서와 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서로 업무를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이는 업무 분위기가 여유롭고 젊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가능하다. 경쾌하고 발랄하며 젊은 감각을 뽐내는 사무실 인테리어는 손 대표와 안지영 이사가 직접 디자인하고 시공만 업체에 맡긴 것이라고 한다.
이들의 감각은 건물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건물 입구에 길 따라 놓인 화분은 손 대표와 직원 모두가 철마다 갈아 심기를 해서 사계절 내내 식물을 볼 수 있으며, 회사 전체가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사원 구내식당 한쪽 벽면은 패브릭으로 장식해 식사시간을 여유롭게 했으며, 식당 맞은편에는 호제 제품들을 전시해놓았다. 직원들은 여기서 회의도 하고 담소도 나누는 등 자유롭게 활용하고 있어 마치 선실에 있는 느낌이 든다.
복지 혜택 또한 풍성하다. 제안만 해도 5000원 상품권이 지급되고, 채택된 건에 대해서 매출 기여도에 따라 연말 성과급을 지급한다. 장거리 출·퇴근자에게는 출·퇴근 비용과 유류비가 지원되고, 어학 등 자신의 업무분야와 관련한 자격증 취득자에겐 자격증 수당이 급수에 따라 지급되고 있다. 그리고 부서별 직속상관이 신입사원들에게 업무교육을 직접 진행하고 업무 흐름을 파악할 정도가 됐을 때 실무에 투입하고 있어, 배우면서 현장감을 익힐 수 있다. 이 외에 첫 자녀에 대한 학비지원, 사내 대출제도, 우수사원 포상제 등 각종 복지제도가 논의 중에 있다. 특히 내년에는 직원들의 단합을 위한 레프팅도 계획 중이다.

-(주)호제는 직원간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며 업무분위기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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