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기록에 의하면 악수는 신에게서 지상의 통치자에게 권력이 이양되는 것을 의미했다. 이것은 이집트어의 동사 ‘주다’에 잘 나타나 있는데, 상형문자로 쓰면 손을 내민 모양이 된다.
또 다른 악수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는 낯선 사람을 만나면, 우선 적이라고 의심해 몸에 지니고 있던 칼에 손을 댔다. 그러면서 서로를 경계하며 얼굴을 마주본 채 상대에게 천천히 다가선다. 그러다가 서로 싸울 뜻이 없음을 알게 되면 칼을 거두고, 무기를 쓰는 오른손을 내밀어 적의가 없다는 것을 나타내 보였다. 그래서 무기를 갖지 않은 여성에게는 악수하는 습관이 없었던 것이다.
악수에는 3단계가 있다. 첫째, 이름을 말하면서 손을 내민다. 둘째, 엄지를 위로 세우고 비스듬히 손을 내민다. 손을 잡을 때는 엄지와 인지 사이의 깊숙한 부분이 서로 닿도록 한다. 특히 이 부분이 가장 지켜지지 않는 단계다. 상대방이 제대로 악수하는지는 손이 나오는 모습에서 판가름이 난다. 마지막으로 꽉 잡되 지나치게 세게 잡지는 말고, 두세 번 흔들면 족하다.
악수를 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보통 힘없이 하는 악수를 ‘Dead fish’라고 하며, 죽은 물고기를 쥔 것 같다는 의미다. 이런 악수는 상대방의 기분을 언짢게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상대방이 손을 지나치게 세게 잡을 때는 잘 빼는 것이 방어의 매너이다. 갑자기 빼지 말고 손의 각도를 위로 톡 치며 뺀다. 반대로 상대방이 너무 느슨하게 잡을 경우는 오히려 손을 밀어 넣어 제대로 잡아준다. 두 손으로 잡는 것은 되도록 피하되, 친한 관계라면 상관없다. 단, 다른 한 손이 상대방 손위에 올라가는 것은 좋지 않다.
손을 흔들 때는 상하로 가볍게 흔들며, 자신의 어깨보다 높게 흔들어서는 안된다. 윗사람과의 악수에서는 상대방이 흔드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단 여성과 악수할 때는 남성에게 하는 것처럼 손을 흔들지 않는다. 악수할 때 자세는 대통령이나 왕족을 대하는 경우에는 머리를 숙여야 하지만, 그 이외의 경우에는 머리를 숙일 필요 없이 대등하게 한다.
문화에 따라 악수법도 다르다. 상대방의 문화권을 고려해서 악수법을 바꿔 보도록 한다. 미국의 경우 손을 힘있게 잡고 두세 번 흔든다. 한편 독일은 언제나 강하고 짧게 흔든다. 프랑스에서는 손에 힘을 많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경우 악수는 인사로서의 의미보다는 손을 잡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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