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일 ISO 26000이 공표됨에 따라 사회책임경영을 유도하기 위한 또 하나의 국제적인 실험이 시작됐다. ISO 26000은 거래 규제 및 계약 조건으로 이용되거나 인증시스템으로 활용되는 것을 의도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 때 ISO 26000은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 상품 수출을 하는 기업의 경우, ISO 26000은 수출을 위한 필수 전제가 될 전망이다.
또한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에 제품과 서비스를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ISO 26000은 협력사 선정의 결정조건이 될 수도 있으며, 금융기관, 신용평가기관들의 이자율과 투자결정 시에 판단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경영은 이제 권고가 아닌, 지속 가능한 기업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전략적 실천사항이 되고 있다.
CSR 경영은 기업과 이해 관계자간 상호 이해의 조정을 통해 상생적 관계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경영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하고 기업의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하며 나아가서는 기업 이미지와 가치를 증진시키는 전략적 경영활동으로 정의되고 있다. 따라서 CSR 경영은 경영자의 실천의지가 가장 선행돼야 한다. 또한 CSR은 기업의 비전과 목표와도 일치하여야 하며 기업관리시스템 내에 통합돼 의사 결정과 기업 행동에 실질적인 지침으로 작동해야 한다.

기업 실정에 맞춰 CSR 추진해야

대다수 중소기업들의 문제는 CSR 경영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지만 실천하고 싶어도 관련 비용을 충당할 자금의 부족과 동시에 전문적인 리더 인력의 부재다. 따라서 CSR 경영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즉 돈이 들어가지 않는, 해당기업의 실정에 맞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한 예를 들어, 기업 내부직원의 봉사활동이나 환경보호를 위한 청소 이벤트 등은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관련 지역사회의 신뢰를 높이고 해당 종업원의 자부심과 결속력 그리고 업무 의욕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이러한 CSR 경영전략은 기업 내 보유자산을 조직화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공고해 진다. 이해관계자 대응매뉴얼이나 관련 지침 등은 CSR경영과 관련되는 다양한 관리조직화 수단들이다. 고객응대 매뉴얼이나 서비스 지침, 폐기물 처리지침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CSR 경영의 실천 행위들은 성과평가 시스템에 의해 최종적으로 평가되고, 이는 지속가능보고서란 형태로 대내외에 공개된다. 최근 들어 인터넷상에 CSR 경영보고서를 공시함으로써 비용도 줄이는 커뮤니케이션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지속가능 보고서가 3년 이상 표준 가이드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작성된다면 이는 기업경영의 내부관리를 위한 중요한 정보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의 금융기관이나 투자자들에게도 우호적인 필요 정보로서 제공될 수 있다.

진솔한 소통이 CSR 효과 높여

CSR 성과평가에 대한 결과는 동기부여 측면에서 포상시스템을 통해 CSR 경영을 우수하게 실천한 임직원에게 승진 또는 임금 인상의 형태로 구체화돼야 한다.
CSR의 대외 홍보 및 이벤트 형태는 해당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유형에 따라 전략적 관점에서 선택돼 추진될 필요가 있다. 에코버 세제의 경우 환경친화적 제품개발 사업이벤트, 놀부는 음식물 쓰레기 절감을 위한 환경경영 이벤트, 신선설렁탕은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는 홍보 이벤트, 뮤직홈은 서민 자제들을 위한 악기 대여와 무료레슨 실시, 그리고 보청기 판매기업인 스타키코리아는 장애인 단체지원, 교육기관인 애듀윌은 장학사업 등을 실천하고 있다.
착하고 능력 있는 기업은 결국 시장과 사회가 판단하는 것이다. 기업이 자신의 경영행위에 대한 다양한 실상을 진실하고 투명하게 관련 이해 관계자들에게 밝히고 소통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높여 나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CSR 경영도 중요하지만 이를 기업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일, 즉 커뮤니케이션도 중대한 전략적 관리요소이다. 효과적인 CSR 경영과 관리시스템의 효율성과 그 성과는 기업과 이해 관계자간의 진솔하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더 증대되고 이는 상호 보완적 순환과정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경영 리스크를 줄여 지속가능한 기업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ISO 26000, 이는 새로운 기업관리시스템과 방식을 시도해야하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중대한 사건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새로운 부담이자 도약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김익성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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