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제도 정말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

“산수유,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의 한 중년이 투박하지만 진심어린 말투로 푸념한다. 경상도 사투리가 어색해 더 재밌는 이 광고는 방송을 타자마자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패러디물을 쏟아낼 정도였다. 덕분에 CF 주인공인 ㈜천호식품과 김영식 회장은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 산수유 제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고, 회사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다.
하지만 천호식품이 이 자리에 오른 것은 하루아침 일이 아니다. 회사를 설립한지 벌써 20년이 지났고 그 동안 강화사자발쑥, 성장환, 다시마환, 석류액, 구운 마늘환, 통마늘진액 등 160여종에 달하는 자체 식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업계에서는 건강기능성 식품회사의 강소기업으로 알려져 있고, 일반 사람들도 ‘천호식품’이라는 회사 이름은 몰라도 ‘통마늘진액’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천호가 경쟁이 치열하다는 건강기능성 식품 시장에서 탄탄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제품의 우수성이었다. 직접 구매했던 고객들의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재구매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호의 경쟁력은 또 있다.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로 느끼도록 만드는 이색적인 복지 제도.
근무하는 직원들의 표정부터 밝고, 건강하다. 최홍석 실장은 “저희 회사직원들의 건강 도우미는 바로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에요. 수시로 챙겨 먹거든요. 조금 과장하면 돈을 벌러 회사에 온 건지, 보약을 먹으러 온 건지 구분이 안 된다니까요.” 웃으며 말한다.
회사에는 찜질방과 마사지숍도 있다. 일과가 끝난 시간, 찜질방에서는 직원들이 시원하게 땀을 빼면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마사지숍에서는 비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전문가에게 마사지를 받기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직원들의 모습도 진풍경이다. 마사지 받는 재미에 야근이 오히려 즐겁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외에도 탁구장, 당구장도 회사 내에 비치되어 있어, 회사인지, 휴양지인지 구분이 안 간다는 말이 괜한 자랑은 아닌 것 같다.
출산지원제도나 교육지원제도 또한 천호식품 직원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부분이다.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사원에게는 기성회비와 수업료전액을, 대학생자녀를 둔 사원에게는 학기당 300만원의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자기계발을 위해 대학·대학원을 가거나 학원수강 등 업무관련 교육을 받을 경우에도 교육비전액을 지원한다.
2007년부터 첫째, 둘째 자녀 출산시 각각100만원을, 셋째 자녀 출산시 500만원을 지급하고 2년간 매월30만원씩 양육비도 지급한다. 직원들 사이에서 ‘우리 셋째 낳을까?’라는 유행어가 왜 생겼는지 알만하다.
1984년 문을 연 천호식품은 식용달팽이 직용농장을 운영해 1991년 국내 최초로 달팽이엑기스를 개발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건강식품업계 최초로 ISO9001과 HACCP 인증을 획득해 건강식품의 명품이 되었다. 모든제품은 자체생산, 자체판매를 원칙으로 100여종 넘는 제품을 OEM 없이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유통 역시 거의 전량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모든 중소제조업체들이 꿈꾸는 경영시스템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매년 20%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는 것 또한 천호식품의 면면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동종업계의 다른 중소기업인들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구미를 돋우는 부분은 또 있다. 대기업 못지않은 급여 수준을 맞추기 위해 매년 10%씩 월급을 인상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한번 천호에 발을 내디디면 쉽게 그만두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게 직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천호는 고객 100만명 확보, 코스닥 등록, 해외시장 진출 등 3가지 목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계획도 세우고 있다.

우리는 이런 인재를 원한다-즉결 즉행하는 진취적 인재 필요
Q 천호식품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건강식품회사로서 내가 건강해야 기업도 건강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만큼 사원들에 대한 복지도 탄탄하다. 좋은 업무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사원복지의 바탕이다. 그래서 이직률도 낮다.
Q 인사담당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면접자는?
-생산직 사원을 면접 볼 때였는데, 본인이 직접천호식품에 대한 300~400여 명의 평가 설문지를 가져왔다. 아주 인상적이었고 우리 회사에 대한관심도가 높다고 생각했다.
Q 어떤 스펙을 갖춘 인재를 원하나?
-사훈이 ‘즉결즉행-생각하면 즉시 행동’이다. 생각한 것을 검토하는 데 시간낭비 하지 않고,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진취적인 사람이 필요하다. 그만큼 사안에 대한 대처 능력이 뛰어났으면 한다. 학벌은 상관없다. 다만 어떤 경험을 했는지 눈여겨본다. 자격증 또한 자신의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므로 인정해주는 편이다.
- 최홍석 홍보실장 -

사진은 사내에 마련된 찜질방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직원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