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수의 99%와 고용의 88%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국가경제에 기여한 성과가 지나치게 과소평가되어 있지 않나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활약은 대단하다.
세계일류상품 중 385개가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것이며 그 중 228개 제품이 중소기업 제품이다. 그중에서도 세계시장 점유율이 1위인 67개의 상품이 중소기업에서 만들어졌다. 이처럼 중소기업은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대기업에 못지않게 대한민국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은 ‘일류’, 중소기업은 그저 그러한 조그마한 기업이라는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청년들이 건실한 중소기업조차도 외면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이미지는 임금, 근로시간 및 복지수준 등에서 대기업보다 낮으며, 외곽에 위치해 있어서 출퇴근이 불편하고, 작업환경이 열악하다는 점 등일 것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중소기업보다는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는 대기업, 공기업 등 일명 ‘화이트칼라’ 직장에 집착해 취업 재수, 삼수생으로 전락하고 있다. 여기에 ‘내 자식만큼은 중소기업에 절대 취직 못 시킨다’는 부모들의 낡은 인식도 한 몫하고 있다.
결국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중소기업은 우수인력 확보가 어렵고 기술개발 곤란, 경쟁력 약화 등에 따른 불안정한 경영환경이 계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중소기업에 대한 좋지 않은 사회적 인식과 규모의 편견 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그동안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편견을 바로 잡기 위해 ▲초·중·고 교원 중소기업 이해연수 ▲중소기업 인식개선 공익 캠페인 광고 ▲중소기업 이해 학습자료 제작 ▲공고생 중소기업 이해 연수 ▲초·중·고 교과서 개편 건의 등 다양한 중소기업 인식개선 사업 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은 좀처럼 불식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그 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은 절대 다수로서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이 왜곡되어 있기에, 일반 국민, 특히 청년층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올바로 알리기 위한 중소기업 인식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에 대한 올바른 중소기업 교육과 중소기업 스스로의 노력이 요구된다.
첫째, TV 등 언론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중소기업이 청소년층에게 비전이 있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적합한 곳이라는 인식, 즉 크고 작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의 소중함’과 ‘직장은 평등하다’는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이 편성되어야 한다.
둘째, 중소기업 인식개선은 초·중·고 학생과 교사부터 시작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본질과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 신설, 현직 교사 및 임용 교사를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연수프로그램 등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바로 알기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셋째, 이제 중소기업도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할 때다.
자발적으로 노동·근로 환경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국가·사회적 관심사에 적극 참여하여 중소기업도 할 일은 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왜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외면 해왔는가?’에 대한 자기성찰을 통해 이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으려고 노력함으로써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인식이 개선될 것이고 청년 인력이 중소기업을 노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중소기업 인식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우리 중소기업은 희망 한국의 중심에서 새로운 기회와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진기
중기중앙회 경기지역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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