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스포츠 이벤트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아마 정상의 자리에 서기위해 선수들이 흘렸을 땀과 눈물이 연상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해는 20세·17세 이하 여자 축구 선수들의 활약이 많은 국민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앳된 모습의 소녀들이 온 몸이 부서져라 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 이였죠. 지난해 남자 20세 이하 월드컵 8강에 이어 올해 여자 선수들의 우승까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밝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청소년 축구팀을 보면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을 떠올렸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우리의 중소기업들. 대한민국의 유소년 축구와 중소기업의 닮은 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을 계기로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는 폭발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유명 감독을 영입한 축구팀뿐만 작은 동네 축구팀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동네에 유소년 축구클럽 하나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우리와 친숙해진 것이죠.
중소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중소기업이 우리 생활에 아주 밀접해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집 안에 있는 물건중 손톱깎이 같은 작은 물건부터, 세탁기처럼 큰 물건들까지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생산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에서 생산된 가전제품도 속을 들여다보면 중소기업 부품이 많이 들어가 있죠.
하지만 유소년 축구와 중소기업은 비슷한 어려움도 느끼고 있습니다.
유소년 축구는 초기에 축구클럽, 축구센터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축구를 즐기게 해준다는 계획 하에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우수한 성적을 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최근의 현실 때문에 많은 클럽들은 결과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일부 코치들은 아직 초등학교 입학도 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강압적인 분위기로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은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플레이를 저해 할 수 있어 걱정입니다. 미래에 국가대표 선수가 잘못된 지도 방법으로 축구에 흥미를 잃고, 진로를 전향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유소년 축구 선수처럼 이제 막 꿈을 키우기 시작한 창업 초기의 중소기업들에게도 즐거운 기업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중소기업들은 창업 초기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내기 힘들죠. 하지만 많은 지원 제도들은 단기적인 성과에 편향되어 있어 중소기업인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않기 일쑤입니다. 세계 속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업인들에게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미래의 국가대표, 유소년 축구와 중소기업을 위해 믿고 기다려주는 마음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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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나
중소기업중앙회 대학생 블로거(부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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