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거래관계가 단기이익 중심의 수렵형 생태계에서 미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작형으로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사장 정병철)와 상생협력연구회(회장 이종욱) 공동 주최로 열린 ‘동반성장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한국의 100년 기업 과제와 동반성장’을 통해 “1960년대 시작된 산업화 시대 창업세대가 마감되는 시점에서 이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장수기업이 되도록 하려면 경쟁력 높은 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협력사의 가치를 일회성으로 얻으려는데 몰두하는 수렵형 생태계보다 협력사의 생산성, 기술력을 높여 장기적으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경작형 생태계가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500년 경주 최부자 가문을 예로 들며 부자 가문의 장수비밀이 단절형 거래에서 벗어나 순환형 생태계 경영을 한데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자는 농토를 비옥하게 가꿀 수 있도록 소작농을 관리했고, 과객을 후하게 대접해 전국 각지의 유용한 정보를 얻었으며, 눈앞의 이익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후계자를 교육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동반성장의 바람직한 방향’ 주제발표에 나선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요인이 내부적으로 인력부족, 외부적으로 기업 간 과당 경쟁을 꼽을 수 있다”며”중소기업이 동반성장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간 협력도 강화해 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대기업이 구매부문을 위주로 동반성장을 진행하면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애로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모든 부문에서 전사적으로 협력을 강화 할 것을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조유현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은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바라봄에 있어 수직적 시선이 아닌 수평적인 동반자 관계로 바라봐야 한다”며 “납품단가 조정과 기술보호 등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와 상생협력연구회가 주최한 ‘2010 동반성장 심포지엄’이 지난 9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주현 산업연구원 실장, 조유현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 유관희 고려대 교수,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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