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유럽 국가들의 재정문제와 관련해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으면 스페인으로 위기가 번질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한은은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에서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을 경우 또 다른 취약국인 스페인으로 유동성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 단기채를 중심으로 대규모의 국채 만기가 돌아온다”며 “포르투갈 정부가 이를 차환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나 아일랜드와 달리 포르투갈은 민간 금융회사의 부실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고 정부부문도 최근 1~2년을 제외하면 재정상태가 대체로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그럼에도 포르투갈은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낮은 데다 재정 건전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대해 시장이 신뢰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결국 구제금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전했다.
한은은 “구제금융이 유로지역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아니므로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기보다 현재 EU가 추진하는 포괄적 개혁방안을 실효성 있게 제도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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