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주도 수익창출형 구조 입점기업 비용 증가시켜

■홈쇼핑 언제 시작됐나=TV홈쇼핑은 지난 1995년 한국홈쇼핑(現GS홈쇼핑)과 삼구쇼핑(現CJ홈쇼핑)이 첫 방송을 시작했으나 상품 및 시청가구 수 부족으로 초기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한국홈쇼핑의 첫 판매제품인 만능 리모콘의 판매량이 10개 내외에 불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8년에서부터 2002년까지 TV홈쇼핑은 연평균 7.23%의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액 3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했고 2001년 후발3사가 가세하면서 현재의 시장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같은 TV홈쇼핑의 성장세는 접근성과 취급상품이 개선되고 업계의 마케팅 노하우가 축적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새로운 판로가 필요했던 중소기업들과 아이디어 상품을 찾던 TV홈쇼핑 업체 간에 접점을 찾은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경기부진 및 업태 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2003년 이후 TV홈쇼핑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신용카드 거품붕괴 등에 따른 가계 구매력 저하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TV홈쇼핑 매출이 2003년 이후 2년 연속 줄어들었으며 2003년을 기점으로 케이블방송 시청가구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업태의 성장동력이 약화됐다.
■TV 홈쇼핑 中企거래 현황은=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홈쇼핑사와 거래한 기간은 7개월~1년과 1~2년이 각각 15.1%로 가장 많았으며 6개월 이하와 2~3년이 각각 13.4%로 나타났다. 연간 방송횟수와 시간은 1년동안 11~20회 방송했다는 응답이 16.7%로 가장 많았다.
연간 방송시간으로는 21~50시간이 가장 많았다. 주거래 TV홈쇼핑사와의 거래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0.5%가 전반적인 만족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판매계약 방식에 대해서는 73.8%의 업체가 애로사항이 있다고 답했다.
그 다음 애로사항으로는 방송중단(63.1%), 판촉비용 부담(60.7%), 부당반품(58.3%) 등의 순이었다.
판매수수료에 대해서는 44.1%가 홈쇼핑사의 수수료가 높다고 응답했으며 다른 판매수단에 비해서도 57.1%가 적절한 수준이 아니라고 답했다.
TV홈쇼핑 판매수수료가 타 판매수단에 비해 적절치 않다고 응답한 업체를 대상으로 적절 수수료를 물은 결과 47.9%가 21~30%라고 답했으며 27.1%는 11~20%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수익창출형 홈쇼핑 운영 中企판로 걸림돌=홈쇼핑 활용 1세대라고 밝힌 한 중소기업인은 “홈쇼핑이 처음 시작된 1996년 수수료가 18%였으나 지금은 36%에 달한다”며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역할이 커지면서 수수료부담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TV홈쇼핑사가 SO 지분매입 등으로 부대비용이 증가하고 철저한 이익창출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중소기업 제품 판로확보가 어렵다는 것. 이에 따라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을 공익채널에 포함시켜야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안정적인 판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독과점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최재섭 남서울대 교수는 “홈쇼핑 채널은 정부 승인을 받게 돼 있어 제도적으로 독과점으로 보장되고 있다”며 “ROE가 20%가 넘는 등 엄청난 이익을 독점하는 만큼 허가제를 등록제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또 “SO매수 등을 통해 수직적 통합에 나서는 홈쇼핑사들은 백화점 등의 영업관행을 홈쇼핑에서도 답습, 백화점 보다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며 “제조사에 대한 비용전가 등 불공정행위 또한 여전해 방송채널 독점에 따른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국 부산대 교수도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은 중소기업의 판로확보와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대기업 주도의 수익창출형 구조로는 입점기업의 비용부담 증가라는 구조적 문제점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새롭게 도입될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은 모험정신을 갖고 있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수익성 위주의 운영시스템 개선과 입점기업의 고비용부담 구조 해소 측면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