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이 국내 1천1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의 수출경기전망지수(EBSI)는 116.3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수출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EBSI가 100 이상이면 지난 분기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EBSI는 2009년 3분기부터 7분기 연속 100을 웃돌아 지난해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던 우리 기업의 수출 호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7분기 연속 EBSI가 100을 넘은 것은 2002년 3분기에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무역업계는 신흥개도국을 중심으로 주요국들의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올해 1분기 수출국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견해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수출 상담과 계약이 늘어나고 설비가동률을 높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출단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수출채산성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로는 대부분 호조세 및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컴퓨터(144.4), 휴대폰(135.3) 품목이 태블릿PC 등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보다 크게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분기에 부진했던 가전 품목 역시 주요 국가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EBSI가 126.3으로 크게 올랐다.
선박(128.6), 기계류(122.8), 전기기기(121.7), 자동차(121.3), 철강제품(114.3), 수산물(112.5), 농산물(111.1)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섬유사 및 직물, 의류 품목은 각각 22.1포인트, 15.2포인트 하락한 87.0, 92.3을 기록해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속적인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출채산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무협은 분석했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올해 1분기에 겪게 될 애로요인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24.4%), 원재료 가격 상승(24.3%), 중국 등 개도국의 시장잠식(11.8%)을 꼽았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수출경기는 전반적으로 양호하겠지만, 수출단가 하락과 환율 하락 및 유가 상승 움직임으로 채산성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차원의 환율 안정화 노력뿐 아니라 수출업체 자체적으로도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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