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R&D 투자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가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활동을 분석한 결과 전체 연구·개발(R&D) 투자액은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중소기업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R&D를 비교해보면, 2009년 1000대 기업에 포함된 중소기업의 R&D 투자는 전년(2008년) 대비 10.3% 증가해 대기업(7.4%), 중견기업(6.7%)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중견기업(256개)의 집중도는 2.1%로 중소기업 및 대기업(2.7) 보다 낮아 매출액대비 연구개발 투자가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고 R&D 집중도(68.5%), 중견기업은 중-고 R&D 집중도(41.8%), 대기업은 저R&D 집중도(44.2%)에 분포하는 기업이 다수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86.9%)이 R&D 투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조업 외에는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5.5%)이 다수를 차지했다.
대기업이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58.1%, 반도체 제조업이 40.1%)에의 투자 집중이 가장 심하며, 중견기업은 특별한 주력산업이 없고 고루 투자를 하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중소기업의 경우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비중이 높으나(38.0%,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이 14.8%) 비제조업으로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12.2%) 투자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도 측면에서는 제조업 중 의료, 정밀, 광학기기 및 시계 제조업이 7.5%로 가장 높으며, 소분류로는 반도체 제조업이 8.2%로 가장 높았다.
특허 1건당 연구개발비도 중소기업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1000대 기업의 특허 등록건수는 1만4231건으로 2006년 이후 감소 추세이며 출원건수도 2008년 4만910건으로 2005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특허 1건당 연구개발비는 증가하고 있어 기업들이 양적 특허 확대 전략에서 벗어나 질적 특허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규모별로 볼 때 특허 1건당 연구개발비는 중소기업이 6.7억원으로 가장 높고 대기업(5.5억원)과 중견기업(5.3억원)은 비슷한 수준이다. 대기업의 경우, 집중도가 높은 기업군일수록 기업당 특허 출원 건수가 많고 평균 영업이익과 평균 당기순이익도 높게 나타났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집중도가 높은 기업군일수록 기업당 특허출원 건수는 많으나, 평균 영업이익은 낮게 나타났다. 모든 기업군에서 집중도가 낮은 기업일수록 노동 생산성은 높게 나타났다.
2009년 고R&D 집중도군은 전년대비 영업이익(80.8%)과 매출액(10.3%)이 증가해 경제 위기의 여파를 가장 적게 받고 회복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 R&D 집중도군은 전년대비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저조해 경제 불황의 여파를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분석 보고서는 최초로 우리나라 R&D 상위 1000대 기업을 분석한 것으로 향후 매년 스코어보드를 지속적으로 작성해 민간 R&D 투자 동향을 분석, 점검하고 R&D 정책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