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辛卯年)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1951년 부산에서 개원한 국립국악원이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기도하다. 인생에서 환갑은 한 시대를 맺는 의미를 지니지만, 우리 국악의 보존과 전승을 담당하는 국립국악원은 이제 전환점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국립국악원의 발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에 중소기업과 친구가 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기쁜 일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7월 설립된 ‘국악지음=국립국악원후원회’는 중소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중소기업의 수장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후원회장으로 취임했고, 이를 계기로 전국 300만 중소기업에 국악이 널리 알려지고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더 크게는 세계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21세기는 창의적 기업문화의 중요성이 커져가는 상황이다. 이런 시대의 특징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많은 중소기업에서 경영에 문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 도 그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진하는 문화경영아카데미, 중소기업문화대상, 찾아가는 중소기업 문화공연, 디자인문화경영자과정 등 다양한 문화경영활동은 이런 맥락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의 사랑나눔봉사단 같은 사회공헌활동도 중산층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중소기업이 경제의 주축으로서 저소득층과 중산층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어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문화경영활동은 대기업의 몫으로 치부되어온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중소기업은 문화경영활동을 통해 직원의 사기와 창의성을 증대하려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2008년도부터 중소기업이 문화예술의 소비와 지원 주체로 ‘문화로 인사합시다’라는 캠페인을 통해 문화접대비를 확대해 ‘사랑받는 문화,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상생의 틀을 마련했고, 이를 통해 ‘기업과 예술의 만남’사업인 기업메세나 운동도 활발히 진행되어 많은 문화예술단체가의 예술 활동을 돕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최근 중소기업은 국악뿐 만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나 단체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이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문화활성화부문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중소기업중앙회와 협력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문화경영과 사회공헌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
특히 문화경영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문화경영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문화경영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 강좌에서 국악강좌를 필수로 넣어, 우리원에서 강사와 공연 및 박물관관람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예술교육을 위해 중소기업의 국악동호회 운영이나 국악강좌를 진행하는 경우 강사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원이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국악을 국민속으로’ 프로젝트를 중소기업이 원하는 경우 어디든 기업현장을 방문해 공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중소기업의 문화경영은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립국악원은 국악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중소기업이 우리음악인 ‘국악’을 통해 신명나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기여하도록 할 것이다.
개원 60주년을 맞는 국립국악원이 ‘국악지음’으로 국립국악원의 친구가 된 중소기업과 함께하여 기업과 국악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모델이 정립되어 ‘함께 즐기며 발전하는 중소기업과 국악’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일훈
국립국악원장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