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파나소닉으로 사명이 바뀌었지만 ‘마쓰시다 전기’ 창업자 마쓰시다 고노쓰케(松下幸之助)는 생전에 산하 570개 기업에, 종업원 13만 명을 거느린 대기업의 총수였다. 그는 아흔 넷의 나이로 운명할 때까지 일본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였으며 ‘경영의 신’으로 불리며 왕성한 활동을 계속했다. 그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하고 자전거 점포의 점원이 되어 돈을 벌기 시작했다.
하지만 밤이면 어머니가 그리워 눈물을 흘렸던 울보였고, 제대로 먹지 못해 몸이 허약하고 늘 병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던 그가 세계적인 기업의 총수가 되었는데 어느 날 한 직원이 마쓰시다 회장에게 이렇게 물었다.
“회장님은 어떻게 하여 이처럼 큰 성공을 하셨습니까?” 마쓰시다 회장은 자신이 세 가지 하늘의 큰 은혜를 입고 태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 세 가지 은혜란 첫째, 지독하게 가난한 것. 둘째, 몸이 허약한 것. 셋째,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 소리를 듣고 의아해 했던 한 직원이 “이 세상의 불행을 모두 갖고 태어나셨는데도 오히려 하늘의 은혜라고 하시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자 마쓰시다 회장이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가난 속에 태어났기 때문에 부지런히 일하지 않고서는 잘 살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달았다네. 또 허약하게 태어난 덕분에 건강의 소중함을 일찍이 깨달아 몸을 아끼고 건강에 힘써 지금 90살이 넘었는데도 40대 건강으로 겨울철 냉수마찰을 한다네. 또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했기 때문에 항상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나의 스승으로 받들어 배우는데 노력하여 많은 지식과 상식을 얻었다네”
회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불행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를 하늘이 준 은혜로 생각하고 열심히 자기를 훈련하고 노력하여 누구보다 값지고 훌륭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는 사업성공 이외에도 미래의 지도자 양성을 위한 정경숙(政經塾)을 시작하였고, 인생의 지혜와 인류번영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PHP 연구소를 통해 사상적 계몽운동을 펼치는 업적을 남겼다.
누구나 불리하거나 안 좋은 상황에 놓이면 ‘~때문에’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부모 때문에, 어려운 환경 때문에, 지난 실패 때문에’ 나의 인생이 불행해졌다고 느끼거나 ‘바쁘기 때문에,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용기가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여기게 된다. 이런 투의 변명이나 자기합리화는 쉽게 자신을 방어하도록 방패의 역할을 하여 도와주는 것 같지만, 이를 통한 위안은 결국 문제나 상황을 도리어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실패하는 사람들이나 잘 굴러가지 않는 조직은 ‘무엇무엇 때문에 안 된다’는 식으로 남의 탓이나 핑계가 많은 반면, 성공하는 사람이나 잘 나가는 조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한다. 사람을 정말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바로 ‘~불구하고’와 ‘~덕분에’와 같은 도전정신이요, 긍정의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먼저 변명하는 사람과 어떻게든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그것이다. 변명형 인간은 일을 수행하지 못한 온갖 이유를 찾지만, 결과형 인간은 일을 꼭 달성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안 되는 이유를 먼저 찾는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해주면 안 되는 이유를 또 찾아 나선다. 반면에 안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방해물이 생기면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내고 만다. 결국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모든 일을 해내는 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떤 일도 해내지 못한다. 모든 일은 열정의 크기와 마음먹기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지게 마련이다.
지난해 우리경제는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덕분에 대기업들은 사상최대의 이익을 예상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에 비해서 중소기업들은 지난 한해 여러 가지로 힘든 한해였고 금년에도 전망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대기업을 탓하고, 중소기업의 열악한 환경을 탓하고, 경기를 탓하기 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기업가 정신과 도전정신으로 새해를 출발하는 긍정의 힘이 더 필요한 게 아닐까.
또 어느 해보다도 안팎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고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았다. 금년에는 ‘~ 때문에’ 가 아니라 그 대신 이런 말을 자주 써보자 ‘ ~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할 수 있다’

가재산
(주)조인스H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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