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동반성장에 나설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이 변화돼야 합니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대해 이렇게 강조하고 위원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정운찬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대중소기업의 불균형과 사회 구성원간 불균형 문제 시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동반성장과 스몰자이언츠 육성을 통한 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기위해 중소기업인들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 “글로벌 경쟁이 기업간 경쟁에서 기업 생태계간 경쟁으로 전환돼 동반성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전제하고 “공룡화 된 대기업이 돈만 된다면 업종불문하고 뛰어드는 경영행태를 도덕적 측면에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토론에 나선 중소기업인들은 업종별로 대기업과의 동반성장 현황과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박재돈 제약조합 이사장은 “국내 250여 제약사중 대기업 제약사 20%가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며 “외국과 같이 대형 제약사들은 신약 R&D 위주로 전문화 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호윤 염화비닐관조합 이사장은 “실제 현장에서는 대기업으로부터 현금결재 받기가 쉽지 않다”며 “대기업 내부의 실적 평가시스템이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업계의 동반성장 방안에 대해 신달석 자동차조합 이사장은 “1차 협력업체는 모기업에서 지원받은 것 이상 2~3차 협력업체에 해줄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며 “동반성장의 본질은 신뢰형성인 만큼 사회전반에 걸쳐 이같은 분위기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범영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도 “올해 원자재 가격 변동과 수급이 원활치 않을 것으로 보여 자동차 부품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중소기업형 업종 진출에 대한 애로건의도 이어졌다.
배영식 자판기운영업조합 이사장은 “커피 한 잔 130원, 캔음료 하나 600원에 불과한 자판기 운영업에 완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롯데, 동아 등이 뛰어들고 있다”며 “소상공인 영위 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의 무차별적인 사업영역 확대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혁 전문건설협회장과 이호중 부산울산경남알루미늄조합 이사장은 원도급사인 대기업의 입찰을 통한 전문건설사간 출혈경쟁 유도 중지와 관련법 개정을 통한 대기업 중심의 건설자재업 시장 재편을 요청했고 황철주 벤처협회장은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정부조달 물품을 한시적으로 중소기업 제품만 구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5일 여의도 중앙회에서 중소기업 대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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