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사업 매출 연간 1천억 이상 될 것”

단체수의계약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의 경쟁제도 하에서는 기술개발제품을 생산하지 않고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정부가 기술개발제품 구매를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대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조합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다름 아닌 한국철망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해용)이다. 조합은 조합원들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종래의 철근 콘크리트 공사원가를 20%이상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 특허제품인 ‘용접철근망’을 조합원들과 공동으로 개발, 본격 납품을 앞두고 있다. 김 이사장을 만나 신규사업 추진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신규사업이 성공해 납품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업추진 배경은.
“오랜 기간 조합의 수익구조를 계속 흑자로 유지할 수 있게 해준 품목이 바로 용접철망이다. 그런데 불과 4~5년 뒤면 농촌의 기계화 경작로 포장사업이 대부분 종료돼 여기에 들어가던 용접철망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조합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2008년부터 신규사업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가동해 왔는데 드디어 작년 10월초 ‘용접철근망’이란 신기술 특허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첫 납품을 기다리고 있다.”
- 기존 철근배근 방식에 비해 용접철근망의 특징이나 장점이 있다면.
“간단히 말해 고층빌딩과 아파트, 도로, 항만, 공항활주로 등 대규모 건축물이나 토목구조물에 모두 적용되는 종래의 철근 배근방식을 대체하는 신기술 특허제품이다.
실 예로 대형 건축물 슬라브 시공 시 지금까지는 철근을 격자로 배치하고 배근공이 겹치는 부분을 일일이 철선으로 묶음작업을 한 후 레미콘을 타설해 층고를 올렸으나 용접철근망은 부착력이 좋은 소구경 철근을 소요 단면적 값의 간격으로 배치해 균열 제어에 유리하므로 시공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표준화로 인해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운반·설치가 편리해 생산성이 제고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배근공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400강도 철근에 비해 콘크리트 공사원가가 20%이상 절감되는데다 그만큼 탄소배출량도 줄일 수 있어 ‘저 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정부정책과도 궁합이 맞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시장수요나 성장성, 수익성은 있나.
“이번에 개발한 용접철근망은 건설업체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철근콘크리트 공사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신제품이다.
그러나 이런 매력을 가진 제품이라고 해서 모든 건설업체들이 일시에 용접철근망을 사용한다고 단언 할 수는 없지만 시공비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회사의 수익구조 개선이 증명될 경우 상당수 건설사들이 사용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봐 시장성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 대형건설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결과 ‘철근콘크리트 공사원가가 20%이상 절감 된다면 써야 되지 않겠느냐’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사업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도 자연히 확보될 수 있지 않겠나.”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현재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에 임하고 있나.
“우선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수요자인 대형 건설사와 제품을 설계에 직접 적용하는 엔지니어링사를 순회 방문하면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방 소재 건설사의 경우 자료발송 등을 통해 조합이 책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설계지원 등 전문분야는 조합에 상주하는 기술고문이 전담해 처리토록 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 최초 납품시기와 발주량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나.
“현재 설계가 완료된 일부 건설사의 경우 빠르면 6월부터 첫 납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부터 약 3년간은 매년 10만톤(천억원)정도, 그 이후에는 20~30만톤 이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매력적인 신규사업을 바탕으로 조합은 2011년을 ‘조합 역사의 신기원을 이뤄 내는 원년’ 으로 경영비전을 정하고 이를 실현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 사업주체는 조합인가.
“그렇다. 용접철근망 사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생산·납품에만 전념하고 건설사들과의 계약 및 납품, 품질관리, 대금지급 등 모든 행정은 조합이 주관하게 된다.
그 이유는 사회·경제적 약자인 중소기업은 맨 파워, 자금력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해 대형건설사들과는 태생적으로 경쟁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원자재난과 자금난을 상시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기업이 가격경쟁을 유도하면 필연적으로 조합원들 간에 무리한 경쟁이 빚어지고 종국에는 원가에도 못 미치는 투매현상이 촉발되는 악순환을 종종 학습해왔기 때문에 ‘최적 가격유지’ 와 ‘최소한의 이윤보장’을 위해 조합으로 모든 행정이 일원화돼야 한다고 본다.
조합이 구심점이 돼야 지속적인 양질제품 생산이 가능하고 대기업의 니즈를 충족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생산마인드 통합을 위해서라도 조합이 사업주체가 돼야 한다.”
- 이번 신규 사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나.
“용접철근망 신규사업은 160여 철망조합 회원사중 16개사가 실패 위험을 무릅쓰고 5억원 규모의 용역사업 프로젝트에 공동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해 이뤄졌다.”
- 향후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조합과 조합원은 마치 악어와 악어새 같은 관계다. 조합은 혼신의 힘을 다해 조합원들의 이익창출에 기여하고 조합원은 양질의 제품을 생산·납품해 ‘조합격’을 높이는데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본다. 이번 민수사업에는 총 16개사가 참여하고 있지만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면 곧바로 조달청과 MAS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부의 각급 수요기관도 청사 신축을 비롯해 도로·항만 건설 등 관급공사 발주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수요를 용접철근망으로 대체해 이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조합원들에게도 관수부문에서 수익을 보장해줄 방침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선조들의 지혜로운 말처럼 조합이 조합원과 조합의 동반성장을 위해 신규사업 프로젝트를 가동한지 벌써 3년이 지나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조합이 신규 개발한 용접철근망의 실수요자는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회사다. 비록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이지만 산업발전의 초석인 중소기업 육성 발전을 위해서라도 국내의 모든 건설사들이 용접철근망을 많이 사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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