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성공해야만 좋은 중소기업인가요? 바르고 정직한 제품을 만들며 꾸준히 노력하는 게 정말 좋은 중소기업이지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의자전문업체 ㈜지성의 정창운 대표이사는 좋은 중소기업이란 ‘바르고 정직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고 정의했다.
나는 언론매체에서 성공한 중소기업만 소개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좋은 의자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중소기업이라면 충분히 ‘좋은 중소기업’으로 소개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정 대표는 “아직 성공한 기업도 아닌데, 인터뷰를 한다는 게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멋쩍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성공한 중소기업만이 있는 게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는 중소기업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요청에 정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처음 정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2002년 봄이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근무하던 중 ‘나만의 철학을 가지고 좋은 의자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과감히 회사를 그만뒀다. 그 후 24년 간 의자 제조에만 몰두했다. 내구성 향상에 힘쓰고, 품질관리도 엄격하게 했다. 장시간 앉아 있어도 불편함이 없는 의자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최근 지성은 의자를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해 판매하는 일까지 모두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인체공학을 고려해 쾌적한 사무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의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때문에 의자 하나를 만들더라도 인체를 생각하고 품질을 따지자고 다짐했죠”라고 말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어려운 시기도 많았고, 좌절의 순간도 있었다.
정 대표는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유통망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었죠.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판매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투자한 것에 비해 제 가격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회사 유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좋은 제품은 무조건 팔린다’는 일념으로 8년 간 한결같은 품질 유지에 노력을 기울였다. 기업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도 품질 관리는 직접 일일이 확인해야 직성이 풀렸다.
“소위 잘 나가는 중소기업은 아니지만 정직한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라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려움은 많겠지만 크게 이득이 남지 않아도 무조건 좋은 제품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의자를 만들 것입니다.”
정 대표 목소리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내가 만난 정 대표는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며 기업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늘 도전하고 노력하는 대표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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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중소기업중앙회 대학생 블로거(고려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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