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조합 만드는데 최선”

“국내 1등 조합이 아니라 전세계 전기공업을 선도하는 세계 1등 조합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연말 협동조합 공동사업 우수조합으로 선정돼 ‘2010년 협동조합 종합대상’을 수상한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재광 이사장은 “단체수의계약 폐지 이후 조합 공공구매사업이 이제 안정궤도에 진입한 만큼 앞으로 수주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올해 공공구매사업 규모를 1000억원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공동사업 성과와 조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업계의 시장동향은.
“중전기기업체들이 대부분 내수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지난해 건설과 선박분야의 경기침체로 수주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회복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신흥개발국가로의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생산은 물론 수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연말 공동사업 활성화 성과로 ‘협동조합 종합대상’을 수상하셨는데.
“그동안 조합원들을 위한 조합의 활동이 이번 연말 수상을 통해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온 일보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부담이 크다. 앞으로 조합원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정책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 1등 조합이 아닌 세계 1등 조합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타 조합에 비해 공공구매제도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소기업간 경쟁입찰, MAS(다수공급자계약), 우수조달 공동상표, 조합추천 소액수의계약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공구매시장에 참여해 지난해 총 592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500억원 규모로 가장 실적이 많은 중소기업간 경쟁입찰의 경우 한전이 발주하는 변압기 품목에 대해 그동안 개별업체별로 입찰에 참여했으나 지난해부터 조합이 입찰에 참가해 단가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과당경쟁에 따른 납품단가 하락을 막고 철저한 사후관리로 수요자와 공급자간 상호 신뢰를 쌓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지난해 도입된 우수조달 공동상표도 전기조합이 최초로 배전반 계통의 물품을 지정받아 현재 조합원업체 22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아직 초기단계라 실적이 미미하지만 2월중 6개사가 추가로 신청키로 하는 등 참여업체도 늘고 있어 올해 5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MAS는 배전반, 무정전전원장치, 디젤발전기 등 3개 품목에 39개사 등록해 지난해 4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조합추천 소액수의계약도 전국 500여개 공공기관에 지속적으로 홍보한 결과 지난해 140여건을 추천, 34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제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공동구매사업은 어떤가.
지난해 배전반과 변압기의 원부자재인 전선, 동복알루미늄, 부속기자재 등을 공동구매해 납품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들에게 구매단가를 낮춰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공동구매규모도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23억원으로 늘렸다. 올해는 변압기용 순간압력저감장치, 변압기용 전기강판 등으로 구매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동사업의 성과는.
“공동사업을 통해 조합원들의 공공기관 납품기회를 확대하고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조합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다양한 공동사업이 조합의 슬로건인 ‘조합원을 위한 조합, 자생력 있는 조합’을 만드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익면에서도 공동사업 수입이 조합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조합원들에게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공공구매제도 운영과정에서 애로사항은.
“단체수의계약이 폐지됐지만 아직까지도 협동조합에 대한 정부의 시선이 부정적인 탓에 각종 정부시책에서 협동조합이 배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수조달 공동상표 계약금액은 2억5천만원으로 제한돼 있고 MAS 2단계 입찰에서 조합 등록업체는 1개사만 참가할 수 있도록 돼있다. 정부가 긍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협동조합도 변해야 이런 부분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또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추진중인 2억원 이하 소기업·소상공인제품 우선구매제도와 협동조합 공제사업제도는 조합 재정수익 증대는 물론 조합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제도라고 본다. 빠른 시일내에 제도가 시행될 수 있도록 중앙회에서 적극 추진해줬으면 한다.”
▲공공구매 이외에 조합 기능활성화 사업은 어떤 게 있나.
“2008년부터 업계의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인력개발원을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전기기 설계 및 제작기술을 비롯 인력관리 분야 등에서 지난 한해동안 285개사 310명을 교육시켰다. 아울러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베트남, 일본 등 해외전시회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지에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있다.”

전기조합은
“1962년 5월21일 설립됐다. 조합사무실은 당초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었으나 2007년 경기도 분당구 야탑동에 조합회관을 신축해 이전했다. 조합은 이광섭 전무이사를 비롯 18명의 임직원이 경영지원팀, 인력개발팀, 사업지원팀, 기술지원팀, 수출지원팀 등으로 나뉘어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공동사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회원사는 배전반, 발전기, 무정전원장치,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중전기기업체 470개사로 구성돼 있다.”

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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