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입 규모가 늘어나면서 국내 은행의 무역금융 취급잔액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 은행의 내국수입 유전스 잔액은 240억1천만달러로 전년 말보다 42억5천만달러(21.5%) 증가했다. 또 매입외환 잔액은 216억7천만달러로 같은 기간 15억6천만달러(7.8%) 늘었다.
내국수입 유전스란 외국환은행이 외국의 수출업자가 발행한 수출환어음을 인수·매입해 어음 기간 국내 수입업자에게 신용을 공여하는 것으로서, 국내 수입업자의 외환유동성을 지원하는 목적에서 운영되고 있다.
매입외환은 외국환은행이 고객의 요청에 따라 외국통화로 표시된 수출환어음이나 외화수표 등을 매입한 후 상대국 은행에 해당 환어음 등에 대한 추심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여신행위다.
추심은 어음·수표 소지인이 거래은행에 어음·수표 대금 회수를 위임하고 위임을 받은 거래은행은 어음·수표 발행점포 앞으로 대금의 지급을 요청하는 일련의 절차다.
내국수입 유전스 잔액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세계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입 규모가 증가하면서 기업의 수출환어음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은행들이 외환유동성 개선에 따라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지난해 4분기에는 내국수입 유전스 잔액과 매입외환 잔액이 모두 감소세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돼 환율변동성이 확대되면 환율민감도가 높은 일부 대기업의 경우엔 매입외환 규모를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올해도 무역금융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겠지만,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로 외화유동성이 호조를 띠게 되면 기업의 무역금융 수요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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